조회 : 866

미워지는 내 신랑.....


BY 경주아줌마 2001-10-08

속상해서 한자 적습니다
전 오남매 맏며느리구 결혼12년차입니다
아직까지 명절엔 친정을 한번도 못가봤습니다
친정엔 제가 맏딸이고 장가안간 남동생하나있습니다
우리신랑 명절때 삼일간 시댁에 절 붙잡아놓고 시누이 두집 다 다녀갈때까지 뒷바라지시킵니다
그러는 자기는 처갓집에 전화한통화 안합니다
명색이 종가집 맏며느리인지라 그래도 참았습니다
저만 가만히있으면 집이 조용 할거라는생각에서요
제가 조그만 미용실을 운영한답니다
대부분 그러하듯이 시동생 시누이 시집가고 장가갈때 지지리 가난한시댁때문에 제돈 많이 ?㎧윱求?
난 팔빠지게 벌어서 친정보다 시댁 더 챙겻답니다
제사지내기 무섭게 챙겨 달아나는 둘째동서나 아예 오지도 않는 막내동서보고 나두 친정가게 한번씩만 남아달랫다가 피박 썼습니다
누가 남아 있으랬냐고 얘기하는데는 할말을 잃었답니다
남아서 할일도 없드마는하는말에 졸지에 전 바보됐습니다
시엄니는 도저히 혼자서는 뒤에오는손님 치닥거리못한다고 날 붙잡는데도요
어쩝니까.노인보구 술상보라구 하겠습니까
차한잔 내오라고 하겠습니까.
며느리가 셋인데 그랬다간 일년이 시끄럽지요.
할수없이 제 차지입니다
잽싸게 제사지내고 내려온 큰시누와 둘째시누이는 올케가 해준밥이 젤루 맛이 잇다네요.
삼일을 스무명정도의밥을 혼자해야됩니다
울시엄니나 시누들은 부엌근처에도 안옵니다
제가 커피까지 완벽하게 서빙해야 즐거워합니다
갈때는 올케땜에온다고 한마디하고 갑니다
어느집이나 맏며느리들이 고생한다고도 합니다
그러는 즈그들도 둘다 맏이랍니다
그래도 잽싸게도 왔다가 갑니다
올해도 비싸서 나도 잘안사먹는 쇠고기국에 닭을 세마리나찜을해서 잘먹여보냈습니다
힘들게 만들어놓으니 누가 먹어보란소리도 없이
싹스리 먹어치웠드군요
어차피 포기하고 사는데 다괜찮습니다
젤루 미운건 제 신랑입니다
돌아오는날 좀 일찍 출발하면 어디 덧납니까?
시누가족들과 시엄니와 온천에 다녀오랍니다
마누라 생각하는것같지요?ㅎㅎㅎ
저는 생리중이엇답니다 자기도 알거든요
안간다니까 템포사넣고 가라구합니다(제가 가끔 사용하는걸압니다)
할수없이갑니다..아홉명 온천비대고 나오다 밥사먹이고 애들 먹을것 사주니 십여만원 깨집니다
자기도 다 알면서 매번 해마다 그짓입니다
올케가 뭔죈지 시누등짝 시엄니등짝 다밀고나니 내새끼 씻길기운도 없읍니다
가려고 가방챙기니 우리신랑 말하는것좀보소
차밀리니 밤12시에 출발하든지 내일아침에 일찍 가잡니다
전 내일부터 미용실 문열어야 되는데 말이죠
늘 시댁가면 새벽에2시간걸려 차타고와서리 미용실에 절 내려놓고 가버립니다
한이틀 피곤에절어 어쩔줄 몰라하는걸 알면서도 말이죠
힘들어하면 니도 다 됐나보다 하고 약이나 올리고 말이죠
이번 추석때도 그래서 돌아와서 싸움이났지요
나도 쉬어야 일을 할텐데 왜그러냐고요
자기는 마누라팔아 효자소리 들으면 좋겠지만 난 너무피곤하고 화가난다고요
시동생들같이 잽싸게 챙겨가란소리도 안합니다
이젠 그런소리하기도 지쳤거든요.장모한테 전화나 한통해주라고요
오늘 퇴근해오니 그새 우리신랑 우리싸운것 시엄니한테 꼰질렀네요
나이오십이 코앞인데 세상에나 두모자가 뭔소리를 했을까요?
남자도 나이를먹으니 입이 너무나 가벼워 지는군요
시댁과 갈등이 생겨도 막아줘야될 신랑이 싸움을 만듭니다
오죽하면 울시누가 오빠같은사람과는 못살겠다고 할까요?
난 내남자에게 실망해가고 있는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