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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늘었어요!!


BY prokion77 2001-10-11

요즘 부쩍 아컴을 자주 방문하는 초보 주붑니다.
다름이 아니라 전 5개월 된 아이가 있는 24살 초보 주분데여..
신랑과 아이랑 셋이서 오손도손 살다가 아이들수가 갑자기 늘어난 일이 생겼습니다.
저의 큰형님 댁인데여 아이가 셋이나 되는데다 지금은 부모님들이 돌보지 못해 제가 돌보고 있습니다.
대구에 사시던 형님은 아주버님에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부산으로 내려 오시게 됐는데여 거기가 저의집과 10분 거리밖에 안되놔서..
아주버님은 뭐가 그리 속상하신지 매일 술만 드시다 결국은 간이 안좋아져서 발작까지 일으켰었구여 형편이 그렇다보니 형님이 피부청결사(일명:때밀이)일을 학원까지 다녀서 배워가며 일하고 계십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4학년여자, 2학년남자, 6살남자아이 이렇게 셋인데 얼마나 말을 안듣겠습니까?
여름방학 전엔 한 보름동안 우리집에서 같이 살았죠!
그때가 우리 아기 3개월쯤 됐나?
아침에 애들이 밥달라고 7시되면 깨우고 점심 저녁 끼니 다 챙겨야 하잖아여..한창 클나인데..
울 아기는 거의 잠만 재웠어여! 애들 공부시키랴 씻기랴 암튼..
애들이 워낙에 씻는것도 싫어하고 말도 안들어여..
고집은 얼마나 센지 대답도 안하구여 내가 어려서 그런지 어른 취급도 안해여..그렇게 방학이 되어선 할머니댁에 가 있었죠..
왜 우리가 맏았냐구여?
아주버님은 술만 드시지 애들 밥은 제대로 챙기겠어여?
집은 엉망 징창이라 가면 발 딛을 때가 없죠..
첨에 형님이 일하시느라 피곤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원래 많이 게으르시더라구여,, 암튼 그렇게 그렇게 지나갔죠..
그리곤 추석이 끝난지금..
아주버님이 정신을 차리신건 좋은데 다시 대구로 일을 하러 올라 가셨어여..배운게 도둑질이라..
그리고 형님은 새벽에 일을 나가시니 당연히 애들이 문제죠..
시어머님이 그래도 제가 안됐는지 데리고 있지말고 저더러 큰형님 집으로 가보라고 하시더군여..
그래서 요즘은 아침 7시에 울 애기 들쳐 업고 큰형님 집으로 가서 둘먼저 학교 보내고 막내 9시에 유치원 보내고 집에 오면 2시에 막내 끝나서 울 집으로 오면 나머지 둘 5시에 학원 끝나고 울집으로 옵니다.
그리고 6시 30분쯤 저녁해 먹이고 집으로 보내죠..
아침에 형님 집을가면넘 어앙이라 한번은 큰맘 먹고 싹 치웠어여..
그런데도 담날 가보면 설것이 그대로죠 애들 옷이니 장남감이니 다시 엉망이 돼 있더라구여..
내가 무슨 가정부도 아니고 아무리 일한다지만 좀 너무 하더라구여..
울 친정 엄마도 시집 오자마자 고모딸 넷이나 키?m데여..
나랑 울 오빠까지 여섯이죠..
울 친정엄마 하시는 말이 내가 자꾸 해주면 바라기만 할꺼레여..
당연한줄 알꺼라며..못하겠다고 얘기 하라는데..
그말은 차마 안나오더라구여.. 울 신랑도 내가 힘들어 하는거 알지만 달리 방법이 없질 안냐며 조금만 참으라는데 그 조금이 언제가 될런지
나도 친구 만나 백화점 구경도 가고 싶고 울 애기랑 미술관도 가고 싶지만 시간이 나질 안아 속상해여..
마냥 큰형님 집 자리 잡힐때까지 암말 않고 해야 하는건지..
애들이라도 말 잘들으면 모를까 더 힘들게 하니 넘속상합니다.
괜히 죄없는 애들한테만 투정부리게 돼고..죽겠씀다..
친정엄마 한데 하소연 하면 일찍결혼해서 애부터 나아서 신혼도 없이 사는것도 속상한데 나 어리다고 시집이서 너만 시키는 갑다고 울기만하셔서 말도 못하겠어여..
달리 방법이 있다면 경험많은 배테랑 주부님들게 도움을 청하고 싶군여..만약 방법이 없다면 애들 돌보는거라도 좀 부탁합니다.
내가 화만 내서 더 말 안듣는건지 .. 잘해주면 머리꼭대기에 앉으려고 드니 이를 어쩜 좋죠???
그래서 일찍 결혼하지 말라는 주의 말이 세삼 되새겨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