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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집을 샀는데요.집들이때 무얼 해주어야할지....


BY 봄나들이 2002-03-15

친한 친구가 집을 샀는데요.
자기가 벌어서 산건 아니고 시집에서 거의 3/2를 부담해 주고
융자끼고 해서요.
근데 집들이때 가기로 했는데 그때 같이 가는 친구와 무얼 선물할지
의견에 이견이 생겨서요.
그 친구는 돈으로 하자고 하고...물론 많이 하면 좋지만
그 친구나 저나 이번달에 적자라 전 약관대출 받은 입장이고
그 친구도 현금서비스 받은 입장이라 그 친구가 각각 5만원 정도
봉투에 넣어 주자더군요.
근데 제 생각엔 돈이야 이사할 때 많이 필요하긴 하지만 다음에
온데간데 없을거고 자그마한 정성이지만 그 가격 만큼이나
필요한 거 사주는게 어떻겠냐구요.
전 개인적으로 친구들이 이사했을때 머그잔이나 볼세트를
사왔는데 두고두고 사용하면서도 사온 사람의 마음이
느껴지더라구요.
그 돈으로 자기가 원하는 물건 사면 되지만 살림살이하면서
선뜻 내키면서 잘안사지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친구집에 방문하면 화분이나 꽃을 주로 사가거든요.
돈으로 줘야 자기에게 맞는 것을 사지 않겠냐는 친구의 말에도
일리가 있고 돈은 너무 편한게 아니냐는 내 생각도 있꼬...
그래서 집산 친구에게 물었더니 와인세트나 쇼파 사달라고
하길래 내가 무슨 돈이 있냐...마음이야 사주고 싶지만
나도 이번달에 대출 받은 입장이다...
그렇다고 친구말에 섭섭한건 아니고 왜 돈의 가치를 가늠 못하는 친구있잖아요.
어려운 형편때문에 아끼는 편이 아니고 전기세나 수도세같은건
아끼면서 카페트를 60만원 짜리 사면서 이게 비싼건지 싼건지
헷갈린다는 친구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느끼는 돈에 대한 느낌과 좀 다른 느낌을 가졌다고나 할까...
그러니까 그 친구가 말하는 뉘앙스는 비꼰다거나 그런건 없는 편이죠.
저도 예전에는 빚내면서라도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무리했었는데 이젠 그러고 싶지 않거든요.
그 친구는 돈으로 하고 저는 저대로 자그마한 선물(예를 들면
머그잔 세트를 두세개 한다든지 액자나 소품을 사준다던지..)을 준비하는게 어떨지...
그 친구랑 꼭 같이 돈을 낼 필요도 없는 것 같구...
집 샀다는 그 친구 마음이라도 받아줄 친구거든요.
엊그제 작은 아이 입학했는데 가방 사주라고 생애 처음으로 만원을
주더라구요.
고마운 마음으로 받았어요.
그러고는 며칠 후에 전화가 와선 요즘 그 돈갖고 가방 못 산다며...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야, 요즘 물가도 모르니? 하고 웃으면서
말했더니 나머지는 자기가 줄테니 가방 사주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벌써 가방 사줬으니까 나중에 맛있는거 대접하던지...
그랬거든요.
제 기분이나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하는게 낫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