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별로 사랑하지도 않는데 그냥 결혼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던거 왜 그랬을까
그 사람은 농고를 나와 무허가 신학교를 다니고 있는 중이었고
나는 대학교를 나와 시골 중학교 선생을 하는 중이었다
그 사람은 그 시골 교회 목사님이 소개 해주었는데
그 근처 목사님의 동생이었다
어디 한 군데 봐 줄 것도 없고 그렇다고 별 느낌도 없는 사람이고
처음부터 너무 찢어지게 가난한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 마디로 그 사람과는 결혼을 해서는 안되는 거였다
학교도 신학교에 일학년에 겨우 입학만 해놓은 상태였고
그 집에서는 옳다구나 하고 나와의 결혼을 추진하고 싶었겠지
신학교에 다니는 사람이 성격이 온순하거나 신앙이 좋은 것은
보통 다 그렇겠지만
이 사람은 그것도 아니었다
한 마디로 친구가 한 사람도 없는 사람이었다
내가 무슨 결혼이 그리 급하다고 그런 사람과 결혼을 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런 생각이 있었다
그 이전에 누군가와 사귀다가 순결을 잃었다
나는 이런 순진한 사람이면 그 사안이 무사히 넘어갈 수 있으리라고 여겼었다
그러나 공짜는 없고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도 않은 법
그 사람은 물론 그 사안은 모르고 넘어갔지만
그 이후에 드럭드럭 나의 속을 썩였다
신앙이 좋지도 않고 오히려 평신도 보다도 못한 신앙
교회를 개척해놓고 게을러서 새벽 기도 한 번을 가지 못하는 사람
대인관계도 말할 수 없이 서툴었다
그 사람은 중학교 선생하고 결혼을 하면 돈 걱정은 없으리라
생각하였으니
그 학비를 다 내가 대어야 했다
학비 뿐이 아니고 기타 잡비 그리고 서울을 오가는 차비 그리고 기숙사비
아무리 무인가 신학교지만 신임교사 의 월급으로 대학생 한 명을 가르치는 일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게다가 마음이라도 맞아아 그 모든 일을 해 내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