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지지고 볶고 힘들고 후회해도 결혼하라고 하두 성가시게
따발따발 대길래..........정말 이사람이면 내 드러운(?)성질 잘
받아주겠다싶고 이만한 남자 어디가서 만나랴....하는 반신반의 마음
가지고 작년 11월에 결혼을 한 새내기 주부입니다...
제가 여기에 주절주절 글을 쓰게 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신랑이랑 크게 싸웠거든요...그래서 신랑이 가출을 했씁니다..
벌써
신랑이랑 싸운지 3일이 되는날입니다...
생전 싸워도 집을 나가지 않던 남자였는데...
이번에는 몬가가 단단히 삐진것같습니다...
사건은 3일전.............
신랑 회사사람이 개소주를 부탁해 (참고로 개소주 진짜 잘하는
집을 알고 있어서 부탁을 들어줌) 놓은 상태였고 그날따라
퇴근시간이 일러서 신랑이 조금 일찍 들어왔습니다...
광명에서 터잡고 살다가 이곳 오산이라는 곳으로 시집을 와서
3개월동안 매일 혼자 집에서 멍~~하니 있다가 인터넷으로 같은 동네
동갑내기 친구를 알게되서 노는 일에 정신이 팔려 그날따라 저녁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밥도 안했다고 궁시렁궁시렁 대길래
"오빤 집에 밥 먹으러 와??"라고 큰소리를 쳤져...
(도둑이 제발저린다고 하는건가여??이런걸???)
제 성격이 모하나 주눅들면 오히려 더 큰소리를 쳐서 상대방이
아무말도 못하게 하는 기특(?)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특이한 애랍니다..
그랬더니만 "그럼 우리 밖에서 놀다 올까??"하더라구요...
이것까지는 좋았는데 전 왜 그말이
'지금까지 밥도 안하고 모하고 있었어??집에서 하는일도 없이??'
라고 말하는것같이 들려서 괜히 뜨끔했습니다...
그래서 또 소리를 쳤?...
"그럼 밥은 누가하구???"
그랬더니만 신랑은 아무말도 안하고 씻으러 갔습니다...
거기까지는 정말 아무일도 아닌것같이 지나갔는데
신랑은 집에서 정말 아무것도 안합니다..
심지어 못박는 일,곰팡이가 핀 벽 도배하는일,신발장 옮겨놓는일등등
남자들이 하는 그런 일들을 신랑은 못본 체 합니다..
그날도 저녁이 더 늦어진게 제가 선반 못을 박다가 시간을 지체하게
된 이유도 있습니다....
선반 다는 일을 뻔히 보고있으면서도 "내가 도와줄까?"라는 말도
안하고 "네가 다 했잖아!"라고 오히려 태연하게 넘어가더라구요..
신랑은 목욕탕에서 씻고 있는데 전 그때부터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서부터 혼자 자라서인지 한번 성질이 나면 몬가가 잡히는 데로
집어던지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래야 직성이 풀리니까요....
그리고 우리 부부가 더 잘 싸우는건 신랑은 나랑 싸울때 한마디도
안한다는겁니다...
벽보고 혼자 얘기해도 그것보다는 낳습니다...
사건은 이제 시작입니다...
혼자 팅팅거리면서 저녁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신랑이 씻고 나오면서 인상을 찌뿌리고 있길래
그냥 낮에 해놓은 찬밥이랑 국이랑 대강대강 차려서 얼른
갖다주었습니다...
그래야 성질이 조금 덜 날거같아서요....
밥상을 내려놓고 나오자마자 신랑이 생전 말한마디도 않하던 그 입으로
내게 소리를 쳤습니다........
"야??????/이게 모야???"라구요............
너무 너무 황당했지만 한편으론 조금 웃기기도 하더라구요..
얼마나 화가 났으면 저러케 소리까지 지를수 있을까??하구요...
정말 정말 말 한마디 안하고 싸우는 사람이 제 신랑이니까요...
"밥 달라며??밥 줬잖아..........."
한마디 툭 내던지고 다시 주방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주방 설겆이가 있지도 않은데 제성질에 못이겨 이것
저것 애꿎은 주전자며 냄비며 솥단지까지 다 끄집어내어 화풀이를
해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화가 안풀려 작은방으로 얼른 들어가 이불과 베개를 펴놓고
자는척을 했져.....아니 자고 싶었습니다...
신랑이 꼴도 보기 싫었으니까요.......
그랬더니만 작은방으로 들어오더라구요...
"야............같이 밥먹자~~~ㅇ 어??"
"혼자 다 먹어......."
"정말 성질하고는......."
하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리고는 작은방을 나가더라구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조금있다가 나가보았더니 안방에서 밥을 먹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배는 고픈가보지???그 와중에 밥을 먹고 말이지 ..나같음 안먹어..'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리더라구요...
난 성질이 나있는상태라서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신랑이 받더라구요...
"네.......알겠씁니다..."
하고 전화를 그렇게 받고는 끊더라구요.......
몬일인지 무슨전화인지 궁금하기는 했는데 성질 난 상태에서 물어볼
수도 없고 ......그냥 가만 있을수밖에요......
한참후에 신랑이 말을 하더라구요.....
"개소주 왔대........내려가서 받아가지고 와....
아니면 내가 갈까??"
하더라구요.......................
성질 난 내가 아래층까지 내려가서 개소주를 받아오겠습니까??
"내것도 아닌데 내가 왜 가??오빠 회사사람꺼니까 오빠가 가 ..."
그리고 나서 1시간 정도 지났습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길래 안방으로 갔더니만 신랑 혼자
오징어를 구워서 먹고 있더라구요....
"개소주 가지고 왔어??"
"네가 가지고 와!"
"오빠가 전화 받았으니까 오빠가 가지고 와!"
"네가 가지고 와!"
"오빠가 받았잖아...그러니까 오빠가 가지고 와!"
내 말은 들은척도 안하고 오징어만 쪽쪽 빨고 있더라구요...
게다가 tv까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보면서 말이죠...
한번 더 말했죠..
"빨리 내려가서 개소주 가지고 와!?"
그래도 들은척 만척...
그래서 tv를 껐습니다...
"빨리 가지고 오란 말야.."
"네가 가지고 와"
여전히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으면서 말입니다...
정말 정말 화가 났씁니다...
신랑의 행동은 정말 내가 화를 내도 아무표정과 아무말이 없는게
나를 무시하는것같고 정말 답답했습니다...
눈에 보이는게 없었습니다...
오징어 옆에 물컵이 같이 덩그라니 서있길래 그걸 발로 찼습니다..
"빨리 가서 가지고 오란 말야.."
"쨍그랑~~~~~~~~~~~~~"
물컵이 제 발에 맞고 벽에 부딪쳐서 깨졌습니다...
산산조각이 난거죠....
신랑은 갑자기 일어나더니 제 멱살을 잡았습니다...
"야???????//너 싸가지가 정말 없구나??이게 모하는짓이야??"
하면서 벽으로 제 몸을 밀어넣고 목을 꽉 조여왔습니다..
순간 저는 멈칫했고 당황했지만 오히려 더 태연해지더라구요..
"그래.......죽여...죽이란 말야...본색이 들어나는군,,"
"너같이 싸가지 없는애는 처음 봤어..."
"나 싸가지 없는 거 이제 알았어??"
라며 한마디 더 했더니만 한번더 그 손으로 목을 밀치더라구요...
정말 황당했씁니다...그리고는 나가버리더군요..
그래놓고는 지금까지 연락도 없고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전 신랑의 그런 모습을 처음 봤습니다..
지금까지 자주 다투고 싸워왔지만 그런 모습은 정말 정말 처음
봅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차라리 때리는 시늉이었다면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목언저리가 시뻘겋도록 잡고 있었던 그때의 신랑을 생각하면
정말 정말 다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너무너무 충격적인 사건이라 친정부모님한테도 시댁식구들한테도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런 모습을 가진 신랑이라는걸 제가 말한다해도
믿지 못할것같습니다...
정말 정말 법없이도 살만큼 착한 남자라고 생각했거든요.....
전 지금 너무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어떻게 해야할런지 좀 가르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