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4년째네요..
아이는 이제 28개월이구요..
저와 남편은 10년지기 친구겸 연인으로 있다가 결혼을 했어요.
10년 사귀면서 남편의 바람기땜에 고생 무지 하다가,
헤어졌는데 헤어진지 2년만에 남편이 죽자살자 쫓아다녀서
결혼을 했어요...
바보같이 남편을 아직도 사랑하고 있었거든요...
결혼전 남편에겐 천오백정도 하는 빚도 있어구요..
결혼하면서 제가 모은 돈 이것저것 해서 갚아주었네요..
친정에선 아직도 모르구요...
남편을 무지 사랑했었어요..
그래서 남편의 빚이나 과거의 바람기등을 모두 껴안은채
결혼했어요..
물론 결혼해서 여자문제로 속썩인적은 없구여..
남편 직장땜에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외로이 살고 있네요..
변변한 친구 하나 없이..
남편은 저하고 다투고 나면...
집을 나가요..
친구들한테 훌쩍 가버리구...
술 진탕먹구 새벽 2시, 3시 ...... 이렇게 들어오고..
전화는 물론 안받죠...
그리구 말을 안해요...
이틀이구... 삼일이구... 그러면서 퇴근해도 집에 안오고
친구들이나 다른 껀수 만들어서 늦게 들어오구요..
때때로 살림도 부수고..(결혼초에만)
아이는 쳐다도 안보구....
아이한테 신경질을 내죠...
그리고 사람 주눅들게 '야... 너' 해가면서
소리지르고...
험한 말하고...
자긴 화나면 마누라구 자식이구 다 귀찮다네요..
속상해서 울고 있으면 우는 소리 짜증나니까 조용히 하라고 소리 지르고..
이렇게 사람 피마르게 하면서 며칠후면 아무일 없다는 듯이
'기분풀어!'
이게 끝이예요...
이런 생활들은 4년 가까이 하다보니 이젠 남편이 싫어 지네요..
남편을 무지무지 사랑해서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하고 사이가 좋을 때도 예전같은 좋은 감정이 없어요..
키스를 해도 싫고,
남편과의 스킨쉽도 싫구...
부부관계를 해도 별 느낌이 없네요..
아마도 스트레스로 인한 불감증인 것 같구요..
그래서 부부관계를 요구해도 피하기 일쑤구요..
안아줘도 싫고...
요즘 남편이 왜 '사랑한다'는 말 안하냐고 해요..
그럼 꼭 말을 해야 아냐고 하면서 넘기는데...
내가 전처럼 남편을 느끼지 못하기때문에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질 안아요...
전처럼 스스럼없이 장난이 쳐지지도 안구요...
그렇게 잘 다니던 쇼핑도 함께 다니려고 하면 부담스럽고
눈치가 보이네요...
짜증낼까봐...
아이하고 남편하고 함께 놀고 있으면,
눈치보이구 불안해요...
아이가 놀다가 짜증내거나 울면, 무지 신경질 내거든요..
달래는게 없거든요..
퇴근해서 오면 아이얘기를 참 마니했었는데..
그렇게 재잘거리는 것도 싫어요...
그냥 편하게 말하기엔 남편과의 보이지 않는 벽이 넘
높은 것 같아요...
다정히 찍었던 커다란 대형 결혼사진을 떼어냈어요..
보고 있으면 부담스러워서...
혹 이런게 권태기 인가요?
이제 결혼한지 4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결혼해서 첨 3년정도는 남편이 소리지르고 살림부시면
이웃집 창피해서 말리기 급급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 신경 안써요...
남편보다 더 소리지르고...
신경질 부리고...
물론 남편은 이런 저를 죽일듯이 몰아부쳐요...(때리는 건 아니구...)
공포분위기 조성해 가면서...
'좋은 말로 할때 입다물어!!" 하죠..
요즘 다툴때면 이혼하자는 말을 종종 해요..
이혼하자고 하면 첨에는 '그래 너 좋을대로 해!' 하고 소리소리 지르면서
나중엔 어르고 달래고...
다신 안그러겠다고...
싹싹 빌고...
이젠 비는 것도 짜증나요..
제가 많이 변한 것 같죠?
오늘은 비까지 와서 정말 기분 축축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