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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으로 바람 한 줄기가 지나가요.


BY husidin 2002-04-22

남편의 첫 외도를 안 건 결혼 1년후...
지금은 결혼 8년차...
작년 4월말에 다시 외도, 그리고 며칠전 또다시 외도...

어쩐지 이상해 슬쩍 떠 봤더니 모든 걸 인정하더군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그 동안도 우울증으로 얼마나 힘들었는데 또 다시 이런 잘못을...

죽겠노라고 협박 비슷하게 해서
더 큰 비밀들을 알아냈죠.
사실은 그간 3,4개월에 한 번 꼴로 외도를 해 왔노라고...
어쩜 이럴수가!!
술자리가 잦고 단란주점에도 자주 가는 줄은 알았지만
그렇게 나쁜 사람인 줄은 몰랐는데...
아가씨랑 2차 한 번 가려면 10만원에서 20만원의 비용이 든답니다.
내게는 메이커 옷 한 벌 안 사 주던 사람이...
남편 왈"내가 안 사 줬냐? 너가 싫다고 했지."

저 지금 임신 5개월이구
큰아이 네 살입니다.
첫아이 갖기전에도 엄청 속썩이고 다니더니 결국 6백만원의 카드빚이 있다고 실토하더군요.
그리고 빌더군요.
정말 정신 차리고 살겠노라구.
아이 갖고 남들처럼 잼나게 살아보자구.
저 그 사람 말 믿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런 그가 이제 와서 하는 말이 큰아이 낳고 나서 다시 시작한 방탕한 생활로 카드빚이 8백이 더 생겼다는군요.
화도 안 나더군요.

죽으려고 그 날밤 목을 매었습니다.
남편의 넥타이를 걸어서...
그런데 죽을 수가 없었어요.
너무나 무서웠어요.
내가 매달려 있는 모습을 큰아이가 보게 될까봐 두려웠어요.
결국 의자위에서 벌벌 떨다 내려 왔어요.
하지만 지금 더 두려운 건
살아가는 겁니다.
눈만 감아도 내 남편과 직업 여성이 나체가 되어서
뒤엉켜 있는 모습이 떠오르고...
지금까지는 그렇다쳐도 언제 또 다시 나를 속이고
그 생활을 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불안하고 속상해서 견딜수가 없습니다.

나는 그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는데 그는 왜 내게 이런 상처를 줄까요?
전 그냥 아이들이랑 알콩달콩 살면서
휴일엔 놀이공원에도 놀러가구
저녁엔 식구들끼리 모여 함께 저녁 먹고 사는
그런 생활을 꿈꾼 죄밖에 없는데...

내게 그렇게 친절하던 남편 동료들이랑 어울려 그 짓을 즐겼다고 하니
세상 사람 모두가 밉고 죽이고만 싶습니다.
남편은 그럽니다.
그 사람들은 그런 곳에 어울려 가서 함께 즐기고
기다려 주고 해도 흉이 안 될만큰 믿을 수 있고 입이 무거운 사람들이라고...
혹시 이 글을 남자분이 읽고 있다면 묻고 싶네요.
남자들의 우정은 그런 것이냐고?...

주위 사람들에게 점잖고 아내를 챙겨주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 그이가
그런 이중생활을 즐기고 있었다는 게 저를 미치게 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를 떠나지 못하고 사랑하고 있는 제자신이 죽이고 싶게 믿습니다.

이런 경우 겪으신 선배님들 혹시 있으시다면 대답해 주세요.
남편은 정말 그 버릇을 고칠 수 있을까요?
또다시 그런 잘못을 번복한다면 저는 아이들이랑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밖은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데
제 마음에는 바람만 불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