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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못해 끌려다니기 칠년


BY 분통 2002-07-11

결혼 한지 칠년됐어요.
제 성격이 상당히 직선적이면도
물러터진 부분도 있어요.

모든 일에 친정과 시댁을 고루 챙기고
시어머니도 평범한 시골 할매수준이라 내가 맘써서 해주고 챙기는 편이지 그리 끌려다는 건 아니고요.

근데 문제는 시누.
딜레마는 맘씨 비단결입니다. 제가 힘든 일이 있어도 꼭 도와줄 사람입니다. 친정일이라면 껌뻑 넘어갑니다.

근데 결론은 사람은 맘만 착해가지고는 안되고 처신을 잘해야 한다는 겁니다.
결혼전부터 이상한 제안들을 좀 했어요.
다 돈과 연관된 것들.
그때도 남편을 사랑했기에 참 곤란했었는데
친정아버지가 화를 내며 끊어줬기에 저도 태도를 확실히 할 수 있었어요.

근데 결혼과 동시에 남편을 통해 자꾸만 대출 보증을 해달라는 거예요. 아주버님이 시부모를 모시고 살고 있었고 누나인 시누가 그런식으로 융통을 해줬거든요. 남편도 대출을 받아 결혼했고 십원짜리 하나 받은 것 없지만 부모가 걸려있어 할수없이 보증 서 준게 사천정도. 근데 그중엔 주식에 미친 시누남편의 주식자금도 얽혀 있었어요.

웃기는 건 자기들 현금이 들어와고 그걸로 주식 투자할 욕심에 저희가 걸려있는 돈들은 갚지 않더라구요.
남편도 첨엔 너무 몰라서 해 줬다가
제가 신경을 많이 쓰고 하니까
즐여 나갔으면 요구를 좀 했는데
시누 남편이 주식을 하다보니
날린 돈도 많아 그 집구석 빚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보아하니 카드를 돌려가며 빚을 갚는 것 같은데 카드도 빌려 달라고 하더라구요. 빚이 잘 안줄여진다며.
나중엔 아주버님 대출도 알아서 하라고 다 돌려줬다고 하고
순전히 자기들 빚만 남았는데
남편이 대출조건이 좋은지라
좀더 싼 이자의 대출이 아니면 빚을 갚기 힘들다고 해서
그러다가 파산이라도 할까봐
천사백정도 남기까지 칠년이 걸렸어요.

그 와중에도 자기들 돈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집값 쌀 때 주상복합의 소형 아파트하나 사서 집 담보로 또 대출 하고.
아마 그집은 좀 남겼을 거예요.
얼마전에 빚이 이억이었는데 그 집 포함해 이제 일억만 남았다고 자랑하더라구요.
남자 혼자 벌고 월급 공무원 수준입니다.

하긴 뭐 4천까지도 보증 서 줬는데 천사백 정도야 하겠지만
그 와중에 아주버님 5백 대출해 주고
도련님 9백 대출해 주고
시어머니 방 옮기는데 목돈 있는 자식 아무도 없어
또 천만원 대출해 주고.
각자 통장 하나씩 들고 각자 갚고 있긴 하지만.
욕 안나오겠습니까?
**같은 집구석.

전엔 싫은 표도 좀 냈지만
잘지내고 싶은 맘에
특히 칠년이나 끌어돈 시누돈 속으로 빨리 청산 해줬으면 하는 생각만 했지 말한마디 안했는데
이번에 또 남편에게도 말안하고
일억도 넘는 빌라를 계약했다는 말 듣고
폭발했어요.

제가 알기론 땡전 한푼 없을 겁니다.
물론 가지고 있던 그 아파트 팔면 일억 빚은 좀 줄겠지만.
또 대출받아 일저지르려고 한 것.

애꿎은 남편하고만 대판 했습니다.
물론 남편도 엄청 그런 상황을 싫어하기에 싫은 소리 시누에게 좀 하기도 했었고 또 할 의향도 있기에 싸울 일도 없지만
올해 안에 나머지 다 청산해 준다고
시어머니 방 껀으로 대출할땐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해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남의 빚 빨리 정리해 줄 생각은 안하고
지 욕심부터 차리는데 너무 화가 나서
욕도 아니고 인간성에 대해 분개했더니
자기 누나라고 화를 내더군요.
기가 차서.

남편이 안하면 저라도 하려고 했지만
제가 하면 좋은 소리도 안나갈 거고 남과 감정 상하면 끝이기에
자기 형제끼리 이야기 하라고 했죠.
결국 내년 칠월까지 해결해 주기로.
하지만 아무런 믿음이 안생기더라구요.
저렇게 일을 저질러 놨는데
무슨 근거로 내년 칠월이라고 하는지.

돈을 모으는 것도 좋다 이거죠.
주식하고 부동산 투기해서. 대출 팍팍 받아.
근데 왜 거기에 우리를 굴비처럼 엮어 같이 끌고다니냐 이거죠.
왜 주식투자 한푼 안한 제가
주식값 폭락하면 신경써야 하고
그 빌라 제대로 준공검사 끝나 무사히 처리되길 신경써야 하냐구요.
결혼해서 지금까지 그것도 안돼 내년까지. 내년도 기약이 없지만요.

누굴 바보로 아는지.
첨엔 빌라 했다는 이야기도 안하더니
전세 천오백에 사는 자기 엄마 거기 아주버님 식구들이랑 합쳐 살게 하고 싶어서 했다나요? 근데 큰며느리가 남편과 화합이 안되기에 뭐 같이 살지도 않을거라고. 왜요 한번 적극적으로 권해보죠. 그집에 들어갈 돈이 어디서 나올건지?
자기는 부모 생각하는 효녀고
부모를 갖다 끌어놓으면 별 말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상상정도는 할 수 있겠죠. 아주 잠시. 그게 빌라를 한 이유라고 한다면 시누가 바보든지. 그런 여러가지 이유에서 한 거라나요. 기도 안찹니다. 거기 시세보다 좀 싸고 지금은 좀 한적한데 앞으로 그 근처에 아파트 들어설 거거든요. 근데 집주인이 조금 요상하고 아직 준공검사도 안났어요.

너무 없이 살고 돈도 안붙으니
정말 돈독이 오른 것 같습니다.
모든 걸 자기가 없으니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돈이 없어도 이렇게 우리까지 피곤하게 하지 않는다면
제가 시누를 싫어할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남편하고도 애들보는데도 큰소리내며 싸웠어요.
한번도 그런 적은 없는데.
같이 고생하며 자란 누나를 생각하니
연민도 생기는 것 같은데
저는 생각할수록 너무 화가 나서.

저보고 니가 해준게 뭐있냐네요.
저도 그 사람들 죄다 그렇게 생각할 것 같더라구요.
대출 연체 시킨 것도 없고
각자 알아서 통장 관리하고 있으니.
그래 아무것도 해준 적 없으니
앞으로도 자기들끼리 알아서 다하라고.
나는 신경이 예민해서 한번 걱정이 되면 잠도 안오는 사람이니
주식을 하든 빚이 눈덩이가 돼있든 집을 사든 신경안쓰는 사람한테 가서 알아보라고.
그래도 시누는 엄마생각도 하고 니보다는 낫다.
친정에 그정도 신경안쓰는 사람 어디 있냐고. 나는 친정에 시누보다 더 잘한다. 그리고 시누가 실질적으로 하는 게 뭐 있냐고.
사람이 좀 희생도 하고 참을 줄도 알아야지. 내가 지금까지 안참았냐고. 참고 기다리다가 이번에 그 빌라샀다는 소리 듣고 이러는 것 아니냐고.

남편도 처리한다고 했는데
어문 남편만 잡고
안볼 모습만 보였고 봤어요.

지금도 시누 너무 미워요.
근데요 만나면 너무 착해서 미치겠어요.
근데 사람은 착하기만 해서 될게 아니고 처신을 잘해야 한답니다. 우리 시누는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아주 어리석은 사람이예요.

시집에 가난하긴 해도
제가 뭐 바라는 것도 없고 저는 제 능력껏 살면 돼요.
근데 자꾸 이런 모습을 보이니 정말 싫어지네요.
형제간에 돈거래 하지 말라고 엄마가 늘 말씀하셨는데.
차마 우리가 거절하면 상황이 어떻게 될까 늘 거절을 못했는데
이제는 그만그만 하면서도 늘 그만할 수 없는 상황들이었는데
이제 시누하고는 끝입니다.
형제들도 꼭 필요할 때 한번씩 도와줬으니 이젠 끝입니다.
거절못해 끌려다닌 등신같은 저와 좋은 맘으로 도와줬는데도 빨리 상황될때 적절히 청산해주지 않은 시누에게 분통이 터져요.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이젠 좋기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