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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삼아 사주,토정비결 봤더니 괜히 마음이 ..


BY 헤라 2002-07-20

저는 사주나 토정비결보는걸 좋아해요.
어릴때부터 부모님따라서 몇번가다가 성인이 되서는 혼자서도 잘 갔었요.
그리고 결혼해서는 제 것보단 남편것을 주로 많이 봤구요.
남편이 사업을 하고 차를 가지고 다니다보니 여러가지로 궁금한게 많더라구요.(특히 바람끼에 대해서..ㅎㅎ)

임신하고나서는 점치는 역술가한테 직접가지못하고(뱃속의 아기가 부정탈까봐) 그냥 꾹 참고 있다가 오늘아침에서야 컴퓨터점을 보게됐어요.(그것도 유료정보로요)
그런데 역시나....
물론 제 사주는 좋게 나왔지만 남편사주는 좀 ,,,,,
저는 어릴때부터 사주가 좋다고 나왔거든요.(재복,명예복, 권력복등..)
물론 지금도 저는 별 문제없이 사주대로 잘 살고 있는것 같아요.(계속 일을하다보니 돈에 대해 심하게 궁핍하지않았고 또 제 직업(학원강사)으로서도 남들에게 좋은이미지로 부각되구요.

그런데 제 남편은 그저그냥...
남편한텐 여자들과의 구설수와 또 끼가많고 노는것 좋아해서 사람조심,여자조심하라는 게 나왔어요.
하긴 제 남편은 저 만나기전까지 유흥업소(여러가지 종류) 안가본데 없고 또 남자로서 안해본것없이 다 해봤고 또 여자들과의 조용한 스캔들없이 요란하게 다 해봤을정도로 정말 화려하게 총각시절을 보냈다고 해요.
그래서 결혼할때 제 친정부모님이 남편의 사주때문에 심하게 반대하셨구요.평생동안 제가 맘고생하고 산다구..(저는 중매결혼)
저두 사주를 중요시여기는 사람이었는데도 남편이 좋아서 결혼까지 하게 됐답니다.(이게 하늘이 맺어주는 '부부의 연'이었는지도..)
저를 만나고 결혼까지 함으로써 그동안의 남편..모든화려함을 마무리했다고 생각해요.(남편의 화려한과거를 저를 만남으로써 모두 잠재웠다고 볼 수 있음)
저의 시어머님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결혼함으로써 그동안 액땜을 다 끝나서 앞으론 착실하고 성실하게 살거라구요.(앞으로 오직 저만 알고 살거니까 바람끼걱정하지 말라고.)

하긴 남편하고 결혼해서 3년동안 살아보니 총각때처럼 밤새도록 포카(도박)를 한다든지, 주먹다짐을 한다든지, 술통에 빠진다든지, 친구들하고 철없이 떼지어 다닌다든지..또 유흥업소가서 저질스럽게 논다든지, 또 여자들하고 바람핀다든지...그런건 없더라구요.
남편의 총각때 이야기들으면 지금의 성실한남편의 모습이 아닌것 같아 남편이 다시 보이구요.
지금의 제 남편은 저에게 항상 말조심, 행동조심하고 어쩔땐 눈치까지 보고 또 집에 일찍들어올려고 항상 노력하고(8시칼퇴근!) 제가 자신하고 살아준것만으로도 고마워하며 가정적으로 성실하게 사니까요.
항상 어딜가나 저만을 챙기고 신경쓰고 생선이라도 먹으면 생선가시 다 발라주고 고기먹으면 가위로 먹기좋게 다 잘라주는 자상하고 부드러움도 있어요.
그 큰 덩치에 앞치마메고 허리구부리면서 설겆이해주고 마늘까주고 다져주고, 때론 요리까지 해주는 다정한 남자예요.
아무튼 제 친정에서나 친구들사이에서나 1등남편감이라고 할정도로 남편의 칭찬이 끊이지않답니다.
저의 형님도 총각때모습하고 180도 변했다고 놀라실정도구요.
그런데..저는 이런 남편이 항상 걱정되고 두려워요.
언제 어느때에 남편의 본래의 모습으로 변할까봐서요.
남편의 사주를 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거든요.
여자, 도박, 싸움,....또 정착하지못하고 항상 떠도는 방랑자사주라구요.
지금의 남편의 성실한 행동을 봐서는 총각때의 안좋은사주가 아닌 좋은사주로 바꿔져야 하는건 아닌가요?

아무튼 저는 남편의 안좋은 사주로 인해 항상 마음한구석이 불안하고 남편이 좀 늦거나 허락받는외박일지라도 저는 신경이 곤두세워지고
남편이 제 눈에 보여야만 맘이 놓일정도로 남편에게 때로는 집착까지 하게되요.
사실 오늘도 남편이 무슨모임에서 놀러갔는데 내일 온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저도 다 아는 사람들이고 저도 참석했던 모임이라 걱정안해도 되는 건데도 괜시리 걱정이 되네요.
또 오늘의 운세를 보니 남편은 오늘 활개를 치고 다니고 저는 그런 남편으로 인해 실망하고 서운해한다는 내용이 나오니,,또 괜히 걱정!
님들...님들이 보기엔 제 남편..걱정안해도 될까요?
정말 저는 제 남편이 물가에 내놓은 아이마냥 항상 불안하답니다,
혹시나 친구들꾀임에 빠져서 총각때 모습으로 돌아가지않을까..하고 남편친구들먼저 항상 눈여겨보게되고 또 나쁜친구들같으면 제가 남편귀에 박히도록 만나지말라고 충고하구요.
정말..오늘 괜히 컴*점을 괜히 봤나싶어요.
예전엔 사주를 무척 믿었는데 남편을 만나고 결혼한뒤로는 '사주'는걸 믿고싶지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