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1년차이고 나이는 30이 넘었습니다.
늦게 결혼하는것이라 친구들을 통해서 결혼의 현실을 많이 들었었고, 특히 맏며느리로써의 엄마 인생을 보고 자라서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결혼날짜를 잡으면서 시작되었죠..
저의 이유없는 짜증과 스트레스, 우울증까지...
신랑과 결혼하는것은 좋은데..
시댁시구들이 생긴다는 것이 나이들어 결혼하는 저에게는 (알것 다 아는...)스트레스였어요...
그래도 나만 믿으라는 신랑의 말을 정말(?) 믿고 전 저의 식구들을, 특히 엄마를 설득해서 결혼을 했죠...
그런데...
신혼여행 다음날부터 저의 신혼의 분홍빛은 사라지기 시작하는 거에요...
그렇게 나에게 다정했던 신랑은 결혼하고 마음이 놓였는지...
점점 재미없고, 분위기 없는 남자가 되는 거에요...
그것은 투정이라도 부릴수 있었죠...
문제는 ....
시댁이었어요.
나만 믿으라는 신랑은 자기 식구들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는 아내가 예뻤겠어요?
저에게만 이해하라고...
모두가 관심이라고 생각하라고...
전화좀 자주 드려서 신경쓰지 않게 해 드리라고...
무엇을 그렇게 많이 싸 오냐고..( 어머님이 싸 주시는데...)
저도 그렇게 싸 오면 마음이 편하겠어요?
그냥 내 돈주고 사먹는 것이 편하지...
결혼하고 상상도 못한 현실에 우리 두사람 정 떨어지게 싸웠죠...
신랑은 친정에 전화도 하지 않으면서 저만 매일 전화드리라고...
매주 주말만 되면 친정부모님은 생각도 안 나나...
그저 시댁만 갈 생각...
제가 곱게 갔겠어요? 많이 싸웠네요...
시댁에 가면 농수산물 센타에 가서 적어도 10만원 쓰고 ...
시누이들과 어머님은 우리 사정도 모르고 당연히 받고...
우리 엄마는 아들이 없어서( 우리집은 딸만 4) 아빠 눈치보면서 과일사다 드시고...( 눈물 납니다...)
저는 결혼이 여자에게 70% 손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도 내 결혼은 아니겠지..하고 생각했었거든요...
이렇게 사는 것이 너무 스트레스였고
신랑과 얼마나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시댁만 갔다오면 싸우는 것이 싫었고, 이렇게 우울하게 살다가 내 마음이 다 썩을것 같았습니다.
거의 모든 며느리들이 ( 요즘은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치 본다고 하지만...아직은...) 특히 새댁들이 이런 삶을 살고 있겠구나...
생각이 드니 모든 남편들이 미워지고 혼자 살걸...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주위의 조언을 듣고 결심했죠...
시댁에 아주 마음에 쏙 드는 며느리가 되지 못한다면 못된(?) 며느리가 되기로...
먼저...
남편이 시댁에 돈을 쓰고 오면 화를 냈는데, 화를 내지 않고 더 쓰라고 했어요... 부모님이고 형제니까...
그리고 저도 남편앞에서 친정부모님과 형제들을 위해서 저의 카드를 막 긁었죠...
그랬더니 저에게 말도 못하고 시댁에 쓰는 일이 줄더군요...
( 우리 두사람의 경제도 생각해야죠... 잘했죠?)
두번째...
시댁에 전화할때 꼭! 꼭! 신랑앞에서 했어요..
그리고 곧 친정부모님께 안부전화 드렸죠.... 신랑이 하라고 했다고 하면서... 그리고 가끔 시댁에 전화드리고 친정은 신랑이 하게 했어요.. 그랬더니 아무말도 못하고 몇번 하던데요...
저의 엄마도 사위가 전화 하니까 좋아 하시고...
세번째..
시댁에 매주 가려고 하니까 내 부모도 부모라고 소리치고 약속했죠...
한달에 두번씩 양쪽 집에 가기로...
그리고 그것을 꼭 시댁에 알리세요...
그래야 시댁도 친정식구들을 중히 여깁니다...
네번째...
부모님께 드리는 매달 용돈을 사위가... 며느리가...직접 현금으로 드렸어요...
그랬더니 저도 신랑도 시어머니와 장모님께 매달 고맙다는 말을 듣잖아요...
중요한것,,,
저는 가끔 계획도 없는 용돈을 어머님께 2-3만원씩 과일값이라고 드리고 있어요..( 물론 신랑 지갑에서 ) 신랑도 좋아해요...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셨으면 좋겠네요...
저도 많이 울었었거든요...
새댁님들..
처음부터 너무 숙이고 들어가지 마세요...
이 언니의 말을 잘 들으시고...
신랑도 길들이기 나름...
저의 신랑, 결혼하고 지금까지 집안 살림중 꼭 도와 주는 것이 있는데, ( 처음에는 빨래를 부탁 했더니.. 빨래는 너무 싫데요...)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거에요..
썩어서 냄새가 나도 그냥 놔 두었었는데..
참지 못하고 버려준것이 오늘날까지..
안 버리면 제가 화낼정도로...
새댁님들...
왠만하면 꼭 직장에 다니세요..
저도 직장에 다니다가 결혼하면서 쉬어보고 싶어서 두달정도 쉬었었는데...
비자금이 생기지 않으니까 사는것이 더 짜증...
그리고 불쌍한 엄마에게 용돈도 더 드리지 못하는 것이 더 속상...
그럼 , 힘내시고...
오늘부터 먼저 신랑을 애교로 길들이시기를 ...
신혼때는 가능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