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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런병에 걸릴줄은 몰랐네요


BY 우울증 아줌마 2002-11-06

어제도 역시나 꿈에까지 나타나서 날 휘어 잡더군요
시모란 사람이..
그 뒤에는 한번도 내편이 되어주지 않았던 윗동서, 그옆엔 나와 눈조차도 마주치지 않았던 시누....
아침에 일어나 3살박이 아들 밥차려주면서 내자신이 어찌나 비참한지..

결혼한지 5년이 된 아줌마입니다
시모란 사람..
며느리는 초장에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는지 ..
지금생각해보면 그당시의 저는 며느리가 아니었습니다.
맘놓고 부려먹어도 되고 맘대로 일시켜먹고 구박해도 되는 종 정도였던것 같네요

그런 시모가 넘 무서워 병신같이 말한마디 못하고 시모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삿대질하면서 나가라고 등떠밀어도 그냥 울면서 화장실로 가서 걸레 빨았습니다.

남편요?
구경꾼이었어요

저 자신한테 더 큰문제가 있는거 알지요
바보였던것 같네요. 말한마디 못하고 가슴속에 다 묻어버리고...
그래서 지금의 이런 우울증을 앓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어느날인가 시모 전화와서 그러더군요
시누 애낳고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 병원에만 달랑 와보곤 집에는 찾아와보지도 않는다면서...
못배웠다는둥, 배운게 없어서 그렇다는둥...
급기야는 십원짜리 욕을 하면서 끊더라구요

등을 돌려버렸어요
아니, 좀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인연을 끊었습니다
왜냐구요? 일단은 내가 살아야 하니까요


근데 어쩌죠?
선배님들 저좀 도와주세요
문제는요,
요즘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답니다
시모가 꿈에까지 나타나서 괴롭히는 꿈은 이미 여러번꾸었구요,
이젠 누가 내손에 칼만 쥐어주면 달려가서 찌르고 싶네요

매일 상상을 한답니다
내앞에서 비참하게 무릎꿇고 용서를 비는 장면을...
어떻게하면 복수를 할수 있을까? 어떻게하면 시모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되갚아 줄수 있을까?
하루도 빠짐없이 생각, 또 생각을 하다보니 이젠 우울증까지 왔네요

물론 남편한테 얘기했죠
울남편 그러데요
신경정신과 도움 받으라고... 미친놈...

물론 그생각 안해본거 아닙니다. 근데 용기가 없네요
지금 생각으론 시모한테 통쾌하게 복수라도 하면 치료가 될것같은 생각뿐입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