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71

신랑차 타고갈때 시모는 어디에 앉나요?


BY 포커페이스 2002-11-11

정말 화가 솟구칩니다.

열번은 참고 이해하고 양보해도 신랑과 나란히 앞좌석에 앉아 속닥거리는 시모 뒷통수 바라보고 있으면 내 온몸이 들들 끓어요.

거기다 앞좌석에 앉아서 방구도 방방 껴대고.
냄새땜에 코가 썩어요.

외출시엔 꼭 앞자리는 시모차지입니다.

행여 제가 앞에 앉을까봐 시모 정신없이 뜁니다.
집 잠그느라 좀 늦으면 거의 헐떡거리며 쏜살같이 달려옵니다.

저번날에는 제가 아무생각없이 앞문 손잡이를 잡을 찰라에 갑자기 내 손을 딱 때리며 뿌리치는 거에요.
내가 놀라서 얼른 손을 뺏더니 시모가 얼른 열고 앉더라구요.

다른 집들도 다들 앞자리엔 시모가 앉나요?

뭐 시모가 앉는건 당연하단 생각도 듭니다.
또 누가 앞에 앉는게 뭔 상관이냔 생각도 합니다.

근데 왜이렇게 야마가 빡도는지 모르겠어요.

시댁한번 갔다오면 머리가 저릴정도로 열뻗칩니다.

시모는 외출하는것은 물론 외식하는것도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시댁가면 외식이나 바람쐬러 자주 나가는 편이거든요.

외식할때도 당연 시모가 신랑옆에 바짝 붙어앉고 나랑 아들은 반대편에 앉아요.

그리고 차타고 오며가며 신랑옆에 나란히 앉고.

뭐 좋타 이겁니다.

근데 어젯밤에 저 미치는 줄 알았슴다.

시모가 가스 아낀다고 안방 하나만 보일러를 틀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가면 안방에서 다 잡니다.

시모, 신랑, 아들, 나

이렇게 잡니다.

시모는 일인용 요가 많거든요.
저랑 아들은 일인용 붙여서 깔고 이인용 요는 신랑과 시모가 잡니다.

결혼하고부터 계속 그런거라 익숙하죠.
아들하나라 오죽하랴 싶은 맘은 손톱 끝만큼 들지만 진짜맘은 신랑 하나갖고 두 여자가 싸우는 모양새가 존심상해서 내가 참는겁니다.

말해서 들을 양반도 아니고.

어쩌다 잠결에 신랑이 내 옆에 와서 자고있으면 어느새 그옆은 또 시모가 누워서 코를 드륵드륵 골고 있는겁니다.

평소 내게 잘 대해주셨으면 그모습이 귀엽다거나 측은지심이라도 들텐데 아주 질렸단 생각밖에 안듭니다.

어젯밤에도 그모양새로 누워서 겨우 잠을 청하다가 화장실갈려고 불을 켰는데.....

시모가 신랑 왼쪽 팔에 팔짱을 껴고 자고있는 겁니다.
딱 붙어서....

신랑은 런닝셔츠 차림이고.

진짜 부글부글 끓데요.
그거 참느라 속으로 열번 셌습니다.

불빛땜에 시모가 눈을 뜨고 나를 보더군요.
그자세 그대로....

제가 그냥 고개 돌렸습니다. 표정 안내려 애쓰면서.

그리곤 화장실갔다가 다시 왔는데 그자세 그대로 자고있었습니다.
시몬 아직 잠든거 같지않고 눈만 감고 내가 어떻하나 보고있는거 같았습니다.

그냥 불끄고 더듬더듬 내자리찾아 드러누었습니다.

그렇게 좋아죽는 아들을 어찌 언감생심 제게 줄생각을 하셨는지.

그렇게 좋아죽는 아들을위해 방청소한번 맛있는 반찬한번 안하시는 시모.
돼지우리같은 집구석.
혼자살면서 손하나 까딱 안하는.

집안 전체가 온통 바퀴벌레 천지.

제가 보기엔 시모가 바퀴벌레들에게 얹혀사는것 같아요.

그 드런 화장실에다가 화초라고 시커먼 모종컵에 심어놓은게 댓개가 줄줄이 있는거 있죠.
갔더니 그거 자랑하시더군요.
물을 너무 많이줬는지 화초도 견디기 힘든 환경이라는 건지 벌써 네개는 누렇게 떳더군요.

근데 희안한게 선인장은 잘 커요.
꽃이라고 뻘건개 댓개씩 달려있는거 보면 참 대단하단 생각.
그속에서 꽃을 피워내다니...

이불에서도 곰팡내가 무진장나고...그거 덮고자면 온 몸 냄새배고 꿈자리도 뒤숭숭하고..

아침에 일어나 그 드런 집구석 눈 딱감고 근질거리는 손가락 주먹 꽉쥐고 버텼지만 아침 일찍부터 시누이 온단 소리에 또 정신없이 치웠습니다.

시모는 교회간다고 아침일찍 나가버리고.

시누보다 고모부얼굴 보기가 민망하고 세돌된 시누애기 발디딜곳 없을까봐...


그려, 내 할 도리만 하자. 다시한번 다짐합니다.

할 도리만. 아무 생각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