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싸우다 남편놈이 날 밀쳤다
안방문 앞 마루에 있다가 안방 침대모서리까지 날라가서..
등뼈를 부딪쳤다
지금 등뼈가 퉁퉁부어올랐다..
내가 이러고도 게속 살면 등신이겠지 하면서 나가려는데.
큰애가 깨서 재우고 나왔더니 지가 먼저 나갔다
그러더니 담 날 아침 전화해서는.
애들 유치원갔냐? 이따 들어갈께한다
내가 못들어오게하나 어쩌나 떠볼라구전화했나부다
평소엔 언제 기어들어오는지도 저녁 집에서 먹는지도
내가 먼저 전화해서 물어보는데..
집에 못 들어오게하는건 겁나나부다
암말 안하고 전화끊었다
저녁에 기어들어오길래 눈도 안마주치고 있었다
근데 평소에 연락안하던 후배놈이 울 동네 왔다고 술사준단다
큰애 데꾸 남편놈한테 암말안하고 나갔다
새벽까지 술마시면서 신세타령 늘어지게 했다
안타깝다며 누나 앤 해주께여 힘들면 전화해여 한다
그래도 날 가엽게 보는 누군가가 있구나란 생각도 들고
후배 놈한테 비참하게 보인 내 모습이 화나기도 하고
진짜 확 바람이라도 폈음좋겠다
남편놈한테 복수하면서 천천히 갚아주면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