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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이혼하고 싶습니다..


BY 찬이맘 2003-01-28

전 14개월 짜리 아이를 두었고 식은 올리지 않았지만 아이를 가진 뒤 부터 같이 살았습니다. 남편하고는 동창회에서 만나서 급속도로 만나 5개월만에 아이를 가겼구요.. 당시 남편은 낮에는 공익 생활, 밤에는 조그마한 학원을 운영하면서 원장겸 강사로 참 바쁘게 살았었습니다. 전 남편과 동창입니다. 학교 다닐 때와는 몰랐던 부분, 그리고 무엇보다도 열심인 모습이 무척이나 보기좋았지요.
첨엔 돈이 없어서 친청집에서 얹혀 살았습니다.
아이 낳을 때 까지.. 시댁에서는 별루 관심도 없는 것 같았구요(그렇게 보였믐..시아버지 혼자임)
처가살이에 눈치가 보여서 친정아버지가 전세돈을 마련해 주어서 남편이 일하는 곳 가까이에 조그마한 아파트를 얻었습니다. 세간살이부터 자질 구레 한것 까지 정말 친정에서 다 가져다 썼었습니다.
이사를 해도 시댁에서는 와 보지를 않았습니다. 좀 서운하데요.. 그래도 신랑만 바라보면서 참고 살았지요.
낮에는 공익생활, 밤에는 학원강사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점점 줄어드는 학생들... 생활고에 시달리다 남편은 저 모르게 카드를 만들어 썼는데, 결국은 학원을 팔았습니다. 정말 미치겠더군요... 만삭의 몸에 혼자 집에 있으니 날마나 카드 빚 전화에 시달렸습니다.
전 시댁에서 알까봐, 친정에서 알까봐 노심초사... 그러다 정말로 학원을 팔았는데....그러면서 카드 빚을 대출로 돌렸습니다. 그 거 있잖아요.. 대출 상환...
왜 그때도 많이 싸웠습니다. 임신 초기부터 만삭까지...울기도 많이 울고.. 후회도 하고...
남편은 낮에 근무가 끝나면 바로 학원으로 출근해서 새벽 1~2시까지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그리고 술도 좋아하구요.. 아주 애주가지요.
여자 있는 술진에서 술을 마셔도 참았어요.
외상으로 마셔도 참았지요.
아이를 낳으면 괜찮아질꺼라 생각했지요..
아직까지 시댁에서는 모릅니다. 시댁에서는 남편이 서울에서 대학 나와서 원장을 하고 있다는 걸 자부심으로 느낍니다. 남편은 3형제 중에서 막내인데, 혼자만 대학을 나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댁에서 학원자금을 대주었구요(저 만기전의 일임)
제가 생각하기에 시아버지는 너무나 매정하게 보였습니다. 이사할때도 , 아이를 낳을 때도, 아이가 병원에 입원해서도 오지를 않더군요.. 오로지 관심이라곤 전화 안하면 전화 안한다, 안찾아온다... 성격이 좀 불 같으십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정말 다정한 부부처럼, 더구나 동창이기에... 더했지요.
그러다 대출상환을 갚지 못한게 법원 최고장까지 날아왔습니다. 시
댁까지 들어갔나봅니다. 시누이가 전화해서 난리를 한바탕 치더군요.. 신랑은? 날마다 술에...툭하면 학원 출근 안하고..
술에 찌들어서 새벽에 귀가...
어제도 새벽에 들어왔더라구요..
아침에 출근(공익) 못 하겠다고 해서 아프다고 거짓말을 해 주었지요.. 그런데 점심때 쯤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는데, 여자였습니다. 친구인 것 같기도 하고 ...전화내용은 00니?, 잘 들어갔니? 남편은 나중에 다시 한다고 전화를 ?D었습니다.누구냐고 물으니 농담으로 앤이라고 하대요. 진짜 누군냐고 물으니 그냥 아는 사람, 다시 물으니 술집 마담이라고 하대요... 내가 직접 전화한다고 하니 그러라고 하대요.... 그 여자는 신랑 동네 친구라고 하데요? 동엔 친구 누구? 내가 모르는 동네 친구도 있나? 신랑보고 어디 술집이냐고 물으니 잘 모르겠대요. 길가다 들어간 술집인데, 술값때문에 전화를 했다고...

화가 나 미치겠더라구요. 그 말을 믿겠어요? 정말 카드 빚 때문에 집이 오늘 내일 당장 넘어 갈 판인데... 성질 나서 남편의 핸펀을 집어 던졌어요.
남편을 바로 나가버렸구요...

속이 상해서 미치겠습니다.
참고 참고 또 참을려고 해도 ...
어쩌다 이렇게 사는 건지...
근데 제 기억으로는 언젠가 그여자의 전화를 받은 것 같았어요.
그 때도 동네 친구라고?...

아이를 아빠 없는 아이로 만들고 싶지는 않지만.
남편의 속을 알 수가 없습니다.
남편은 언제나 대충넘어가자 형, 저는 짚고 넘어가자형...
그러다 여기까지 왔지만...
언제나 불행한 것을 아니였지만...
너무나 싫습니다.

집을 나간 남편을 오늘 저녁 들어올지는 모르겠지만
전 어떡하면 좋을까요?

맘이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