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너무하는거 맞지않아요?
결혼한지 1년된 새댁인데..맞벌이 하는라 주말에도 회사나가서 일하는것도 아시고, 출퇴근이 4시간이나 걸리면서 일하고 저녁에는 살림하고, 유산한지 한달도 안되서 몸조리는 커녕 유산 수술 담날부터
다시 회사출근하는데 저한테 명절을 치르게 하는건 너무한건 아닌가요?
딴에는 효자인척 할려고 철딱서니 없는 울 남편이 시할아버지 제삿날(구정 전주 일요일) 구정을 우리집에서 하겠다고 했습니다.
저한테는 말 한마디 없이요..
울 시엄니 그소리에 얼굴이 화색이 돌더니 제가 구정 + 제사비로 드린 15만원에서 10만원을 주시더군요..
저보고 잘해보라고...
정말 너무하더군요..
아무리 남편이 그랬어도..저를 좀 생각하셨다면 그냥 시댁에서 같이 하자고 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저보고 구정 전날 저녁에 오시겠답니다.
그날부터 저희 남편하고 엄청 싸우고 저 열받아서 말도 안합니다.
저희 남편...제 눈치만 보고 있구요..
자기는 그냥 기독교라 제사 안지내고 명절음식만 하니깐 다 사서
하면 될줄 알았답니다.
제가 전업주부라면 말도 안해요..정말..
어쨋든..그담부터 장도 보러가야되는데 울남편이 회사일이 엄청
바빠서 집에도 맨날 새벽에 들어오는 바람에 목요일 저녁에나
간신히 장보고 집에오니 10시더군요..
그때부터 저랑 시집안간 저희 언니랑 둘이 밑반찬 만들고 전부칠 재료
준비하고 잡채준비하고 정신없이 하는데..제 남편은 누워서
티비보고 히히덕 거리더군요.
담날도 하루죙일 둘이서 죽어라 전부치고 잡채만들고 허리 뿌러져라 일했습니다.
오후 늦게 시부모님 오셔서 제가 차려준 저녁 드시고 커피드시고
과일 드시고 늦게까지 특선 영화 보시고 주무시더군요..
어쩜..울 시엄니 손까닥 까닥도 안하시는지..
담날도 일어나서 제가 아침 차려서(떡국만 간봐주셨습니다..제가 잘 못하니) 먹고 치우고 다시 차내드리고 부랴 부랴 한복으로 갈아입고
세배를 드렸더니 새뱃돈 5만원 주시더군요..
그것도 저만 5만원이고 시누이랑 제 남편은 만원...
돈두요..
제가 음식값 다내고 따로 용돈도 드렸습니다.
저 이번에 유산한다고 수술비며..또 딴 병땜에 검진받는다고 진료비며
남편이 남한테 카드빌려주고 못받아서 그거 ??우는라고 진짜 쪼들리면서 사는데 저는 정말 단돈 만원이래도 음식하라고 보태라고 주실줄 알았습니다.
하긴..저 유산했을때..저희 언니는 수술한 날 저녁에 먼길에서 달려와
저한테 미역국이며(고기를 어찌나 많이 넣었는지 거의 고깃국 수준으로) 맛있는 반찬을 해주고 그 눈오는 밤길에 집에 갔는데(친정부모님이 안계심)
저희 시모는 제남편한테 미역국 좀 끓여주라고 전화 한통하고 입씻더이다..
유산하고 바로 시댁을 몇번 갔는데..보약은 커녕 미역국도 없고
저같으면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만원짜리 하나 쥐어주겠어요..
정말 서운하더라구요..
또 오신날 저녁에 저희 시누이가 밤 10시에 피곤하다고 잔다고
방에 들어가더군요..
저희 시부모님...기겁을 하시면서
저렇게 젊은게 이시간에 피곤하다고 자는걸 보니 몸이 많이 안좋은거
아니냐고?
보약도 먹였는데 아무래도 안되겠다고..건강검진 받아봐야겠다고
하는겁니다.
제앞에서요..
하긴..제 시부는요..저한테 머라고 하셨는지 아세요?
저보고 유산한게 제가 죄받은거래요..
저희 시댁이 열혈 기독교 신자인데 제가 교회도 잘 안다니고 결정적으로 십일조를 안하니깐 하나님이 벌을 주신거라고..
아주 노발대발이셨답니다.
구정 아침에는 저보고 이집에서 예배를 들여봤냐고 물어보시길래
한번 했다고 했더니..어제 밤새 귀신이 울 시엄니를 눌러서 괴롭혔대요..
그래서 밤새 예수님의 피로 기도를 해서 겨우 물리쳤다고 하시더군요
솔직히 이렇게 자꾸 이야기 하시면..전 믿음도 안가고 황당한
이야기로 밖엔 안들려요.
어쨋든..어제 그럭저럭 잘 끝냈지만..
나름대로 시댁에 잘할려고 애썼던 제 맘에 이제 시댁에 대한
기대는 없어졌습니다.
그래...아무리 좋다고 생각했던 시댁도 시짜는 시짜구나..
참..야속하더군요..
그냥 맘비우고..도리만 하고 살기로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