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일 낳지 않았다. 첨엔 그래서 그런가부다 했다.
워낙 아이가 없는 집안에서 형제도 없이 자랐고 그래서 아이들을 이해 못하는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은 정말 이해하기가 힘들다. 친구 딸은 이제 19개월쯤 되었는데 첨부터 부산스런 아이였다. 울 집에라도 놀러온 날이면 갈때까지 애 뒤를 ?아다니며 주의를 줘야할만큼 가만 있는 성격이 아니였다.
친구도 일단 옆에 누가 있음 자기 딸을 방치한단 생각이 들만큼 아이한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가령 쇼핑이라도 가면 아인 내차지다.
한번도 애를 제대로 안아본적도 없는 내가 남의 아일 본다는건 힘들었지만 어짜피 나도 아이 엄마가 될꺼고 경험이라 생각해 그다지 싫은 내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글구 놀이방에 다니면서 뭐랄까 진짜진짜 말을 안듣고 얄미운 행동을 하는거다. 친구도 딸땜에 요즘 너무 힘들다면서 어른을 가지고 논다고 하면서 자기 딸인데도 힘들어했다.
어른을 때리고 메롱 하고 대화라도 할라치면 일부러 무언가를 마구 두르리며 시끄럽게 하고 어른들이 커피라도 마실려하면 주스를 주면서 `00인 이거 마셔` 하는데도 커피 달라고 때스고 장난이 아닌거다.
첨엔 관심을 끌려 그러나 했는데 이젠 아예 저 사람이 뭘 싫어하는질 파악한듯 일부러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것 같단 생각까지 드는거다.
그래서 좋은 말로 `00아! 그러면 안되지. 자꾸 그러면 이모가 싫거든요.` 이라든가 `00아! 그러면 다쳐. 봐 이모가 이러니까 아야! 하지요.` 이렇게 타이르는데도 들은척도 안해요. 내가 엄마라면 친구마냥 야단이라도 칠텐데 꼭 자기 엄마가 큰소릴 쳐야 그때가서 주춤하고 또 그러는데 친구가 왜 힘든지 알것 같더군요.
나랑 있을때 내가 알아서 봐주니까 좀 소흘한적은 있어도 친구가 그렇게 아이 교육을 엉망으로 시키거나 평상시 무조건 소리지르고 그런 스타일도 아니거든요.
이맘때면 다 이러는건지 아님 친구딸이 유난스러운 건지 정말 친구딸이 어른을 가지고 논다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든다니까요.
사랑 받기 위해 이쁜짓을 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미운짓만 해서 오히려 관심을 끄는 아이도 있는건지...
엄만 너도 아이가 생길텐데 함부로 남의 아이 미워하는거 아니라고 타이르시지만 솔직히 요즘은 미운짓 하는 친구딸땜에 친구랑도 잘 안어울리게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