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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주부님들의 조언을 기다리며.......


BY 707497 2004-07-18

오랜만에 이곳을 왔네요.....

 

많이 변한것 같아요.....

 

지금은 많이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어요.

 

너무 힘들땐 이곳에 와서 하소연 했는데.

 

지금은 되는 대로 살아서 인지 포기해서 인지......

 

 

경북 시골(전통적인 보수파)의 큰아들로 태어나 반대하는 형님과 결혼을 했답니다.

 

첫딸의 서러움속에(울 형님 왈) 천만 다행으로 4년만에 아들 쌍둥이를 낳았어요.

 

시부모님의 경제적인 도움을 결혼과 동시에 거머쥐고 당연화시켜 가며, 병 주고 약주며

 

오늘날까지 변함없이 지키며 살고 있답니다.

 

큰아들 결혼생활 10년동안 이용만 당하고 이제야 비로소 무엇인가를 깨달은 시부모님.

 

지금은 자수성가해서 자기 앞만 보고 살려는 작은아들한테 아쉬운 소릴 할때면

 

정말 얼굴 두껍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퍼주는 곳은 따로 있고, 바래는 곳은 정해져 있고.

 

자기부모,형제 밖에 몰랐던 남편도 이젠 많은 것을 깨달고,

 

8년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부모를 끔찍히 불쌍해 하고 있는 남자입니다.

 

저 역시 아들이 있기에 시부모에게 제 할도리만은 하려고 집에 와서 병이나도

 

시골에 가면 몸을 사리지 않고 돕고 옵니다.

 

울 남편앞으로 될 땅이 얼마전에 하천부지로 측정되어,

 

보상금이 시부말로는 육칠천이라고 하더래요.

 

2남2녀 자식들에게 방송했을거고.

 

옆에 달고 있는 출가외인,막내시누혹은 시댁에 들어와 살라고 한다고 찐소리하고.

 

맏이밥 얻어 먹을 건데 어떻게 큰며늘한테 함부로 하겠냐며 서슬이 퍼렇던 형님은

 

배짱에서 다시 꼬리를 내리고 쌍둥이 앞장세워.....아주버님 엉덩이 혹을 앞장세워

 

얄개다리 치기 바쁘답니다.

 

시골에 벼룩이 있는지 여름이면 너무 심해서 약치러 지난달에 갔더니

(울 집에서 3시간 거리의 시댁)

 

진갑을 작은아들집에서 하고 싶다네요.

 

전 못한다고 했어요.

 

큰아들이 있는데 제가 왜요......

 

환갑때도 큰아들 먹고 살기 힘들다고 땡전한푼 안내놓고

 

시골서 환갑했죠. 음식장만도 거의 다 시모가.

 

형님은 뭘 시키면 한우물만 파고 찾아서  하는 걸 싫어해요.

 

일부러 그러겠지만 아직까지 반찬하나 제대로 하는걸 못봤어요.

 

뭐 넣을까요? 어머니? 얼마나 넣을까요? 어머니?

 

시부모는 감싸기 바쁘더군요.

 

작은아들 카드 빚 있어도 대출 받아 현금드렸어요.

 

우린 막내 시누 결혼때 전자렌지 젤 좋은것으로 사줬어요. 20만원상당.

 

큰아들 축의금 5만원...... 시부는 장부에 50만원이라고 고치라고 하더군요.

 

 

전 보상금이란 단어도 모르고 있다가

 

울형님의 이상반응을 보고 남편에게 물으니까 이유가 그거더라구요.

 

주위에서 그러더군요.

 

그런 여자는 시부모 돌아갈때 까지 등만 쳐먹을 거라구요.

 

전 남편에게 그랬죠.

 

늙을수록 돈이 효자라고 시부모께 이야기 하라고.

 

제가 일년 반만에 시댁에 발을 들이면서 결심한 것은 .......

 

저와 작은 아들의 아들이라 이름조차 불리지 못하는 울 아들과 남편과

 

꿋꿋이 살아갈것이라고.

 

대신 나도 부모이기에 또 자식이기에

 

내 할도리만은 하고 나중에 내 할말은 하겠다고 다짐했었죠.

 

그런데 갈수록 짙어지는 분위기는

 

점점더 저의 어깨를 짖누르고

 

시댁을 멀리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몬데....

 

후회하지 말고 남편 맘에 못박지 말고 계실때 잘해야지.......

 

친정모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친정엔 아끼고

 

시댁엔 신경 더 썼어요.

 

 

결론적으로 제가 잘못 하고 있는 것인가요?

 

남편에게 전 그래요.

 

훗날 일은 큰아들내외하고 시부모 문제라고.

 

우린 상관없다고.

 

죽이되든 밥이되든........

 

아무리 옳은 말을 찔러 줘도 울시부모 정신 못차린답니다.

 

몫돈 좀 모이면 큰아들, 막내시누, 큰시누?............퍼주기 바쁘답니다.

 

물론 자식이기에 불쌍하기에 부모니까 그러겠지만........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라고 하십니다.

 

바라는것은 그거밖에 없다고.

 

3남매가 저희를 왕따 시킬때는 못본척하고 우리만 무시하시더니

 

2년도 안되 3남매가  찢어지는 분위기가 되니까

 

저희를 내세우시기 바쁘네요.

 

왠지 이용당하는 분위기는 정말 더럽습니다.

 

그냥 부모 살아생전 뵙고 밥이라도 같이 먹고 즐겁게 있다

 

우리 집에 돌아오는 것 밖에 없는데......

 

제게 불가능 한것만 은근히 요구하시네요.

 

언니라고 인정도 안하는 왕싸가지 막내시누는 제게 자꾸 붙이고......

 

정말 끼이고 싶지 않아요.

 

그냥 가고 싶으면 시골에 갔다가

 

시부모님 뵙고

 

형제랑 부딪히면 아무일 없듯이 내 할일만 하고 조용히만 있다가 오면 되니까요.

 

시부모님의 시선이 부담스럽습니다.

 

또 다시 제가 발을 끊어야 하나요?

 

이미 그은 선을 느낄때마다 그어야 하나요?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경험담이나 인생의 선배로써 조언해주실 분...... 부탁드립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