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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바람이 아니라 사랑을 하고 있나봐요


BY 웃지요 2004-08-28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이곳 분들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제글을 기억하시는 분이면 더 좋구요..

좀전에 있었던 이야기부터 시작할께요.

남편이 술을 잔뜩 마시고 왔어요...

원래 술마시면 2시넘어야 들어오느 사람인데..웬일로 12시도 전에 왔네요.

집에 들어오면 옷을 다 벗는 버릇이 있는데...팬티를 뒤집어 입고 있더군요.

낮은 목소리로 추궁을 했더니..아침부터 뒤집어있고 나간거라고..

정말 아무짓도 안했다고 빡빡우겨대네요..

그리고는 오히려 일찍 들어온 사람 의심한다고 씩씩 대더니 자버립니다.

 

제가 며칠전 꿈에서 그여자랑 대판 싸우는 꿈을 꾸고...

이상하다..(정말 이상하게 그런꿈을 꾸고 나면 꼭 그여자 문제가 터졌거든요..)

예감이 안좋았거든요

 

남편...집으로 핸드폰 안들고 들어옵니다.

하지만 오늘은 집에 들어오기 직전에 저랑 통화를 했었거든요..

떨리는 맘으로 남편의 핸드폰을 열었습니다.

남편 핸폰 기종이 뭔지도 몰랐었네요.

 

수신..통화내역 다 지워져있었는데..

보낸 메세지 목록은 12개가 있더군요..그중 10개가 그여자에게 보낸 사연..

제가 알던 그 여자 번호가 국만 바뀌었더군요..

-우리가 만난지 2년되는 날이다..보고싶어..나 미쳤나봐-

-보고싶다..-

-잉잉..놀아줘..-

-전화하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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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거꾸로 솟구치네요.

저한테 작년에 몇번을 정리했다 했었고..

그여자는 저를 전화로 문자로 괴롭혔었고..

아무한테도 말못하고 속썩었던 시간들..

시댁..친정..친구들..이웃들..

내가 그러고 산다는거 아무도 몰랐지요..

지난 5월에 그 여자가 임신했다며 저한테 이혼을 요구했었고..

저도 더이상은 견딜수없어서 시댁에 알렸었지요..

시댁이 발칵 뒤집어지고..

.

.

.

그러면서 정말로 이번에는 정리가 된줄로 믿었었는데...

 

올 여름 우리 아이들과 저는 참 즐겁게 보냈지요..

제 남편은 항상 바쁜사람인줄로만 알았었는데..

평일에도 시간내서 수영장에도 몇번이나 갔었고..

휴가도 갔었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남편을 보면서..

그래..이혼안하길 잘했다..

그런맘도 들었었는데...

 

술마실때..전화기 꺼놓던 사람이 전화도 해주고...

조금씩 달라져가는구나..했었는데...

그 여자는 남편보다 4살많은 유부녀예요..

이혼하고 재혼해서..아이는 셋이고..

내 남편과 바람난 여자라서가 아니라...

정말 너무나도 경우없고 무식한 여자...

 

지금 눈물도 나오지 않습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아있지만..

자는 남편을 깨워 추궁할 생각도 없습니다..

 

지난번에는 누구 좋으라고 이혼을 해줘??

니들 둘이 살림을 차려도 난 이혼 못해줘..이런 맘이었어요..

하지만..둘이 그렇게 좋다면..남편을 보내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들과 위자료를 받는조건으로...

 

아이들..이야기를 하려니..눈물이 나네요...

큰아이는 ..아직 저학년이지만...공부를 무척 잘해서 엄마를 기쁘게 해주는 아이이지요..

아빠도 굉장히 좋아한답니다..

하지만..이녀석도 엄마가 없으면 굉장히..충격받겠죠..

작은 아이는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아이에요..

돈도 많이 들겠죠..

 

많은 생각들이 스쳐갑니다..

그여자가 제게 했던말..

전화에 대고..주저리..주저리..정말 자기는 정리하고 싶은데..

남편이 너무 집요하게 쫓아다녀서..어쩔수 없었다는...

남편이 6월에 정관수술을 했어요..

저한테 미안해서 그러는줄 알았죠..

(남편이 바람을 피다 다른 여자 임신시켰다는게..얼마나 큰 충격인지...)

그 전에 그여자가 제게 그랬죠..

만나서 관계할때마다 수술하라고 했답니다..

그러자 남편이..우리 마누라는 장모닮아서 명이 짧을거다..그럼 너랑 애하나 낳을려고 수술안한다고 했답니다..

그런이야기까지 하는 40이 다된여자...

아무리 남자에 미쳐 제정신이 아니라도 ..그런말을 저한테 하는 여자에요..

그런 여자에게 제 아이들은 죽어도 맡길수 없죠..

 

돈도 벌고 싶고...활력있게 살고 싶어서...

장사도 하려고 알아보고...그랬는데...

 

얼마전 시댁에서 하시던 일을 저희보고 맡아해보라고 하셔서..

우리 정신 똑바로 차리고..돈많이 벌자..

둘이 그런 약속도 하고 그랬네요..

 

정말..어쩌면 사람이 그렇게..다를수가있나...잘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집에서 아이들에게는 너무 좋은 아빠인데..

메세지 보낸 날짜들을 보니..

우리 가족이 수영장이나 찜질방에 갔던 날도 있네요..

 

저..어떡할까요??

그간에 있었던 일을 글로 쓰라면 소설책 한권은 될거라...

그냥 모른척 해야 할까요?

벌써..햇수로는 3년인 사람들인데...

이혼...아님..별거...??

여러가지 생각들이 듭니다..

여지껏 쪼들리게 살았는데..아버님이 물려주신다는 일을 하면..돈걱정은 안하고 살텐데요..

그 돈으로 아이들과..살까요?

아님..정말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살라고..물러날까요?

위자료와 아이들을 챙겨서...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왜 저러고 살까요?

그 문제만 아니면..정말..우리 가족 모두 행복할텐데...

남편은 그 여자가 왜 그렇게 좋은 걸까요?

특별히 저한테 불만이 있어서도 아니에요..

총각때부터 바람끼가 있었지만..

결혼하고도 이번일 말고 2번있었죠..

그때는 제가 알게 되자..바로 정리를 하더라구요..

 

머리가 아픕니다..

제 나이 33살...결혼 10년차...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