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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어머니네 갔다왔어요.........


BY 새댁 2005-02-23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지난번에 아주 길~~~게 시어머니랑 싸운글 올린 새댁입니다.....(325449와 325666글이요...궁금하신분은 보시길....)

나름대로 정말 억울하고 무슨일만 있으면 의심받고 괜히 먹는걸로 저보고 치사하다그러고..

그런 시어머니랑 싸우던........ 싸우지도 못했지요...... 무조건 대든다고 소리를 빽빽 질러서..

 

담주에 시댁식구들 모시고 하는 집들이때문이라도 그냥 어서 어머니한테 잘못했다 말하러 가긴가야겠더라구요........

그 전날 남편하고 대판 싸우면서 서로 심한말도 많이하고 그래서 둘다 상처받고 그랬는데 시어머니한테 갈때 혼자갈 순 없으니 남편데리고 가려고 낮에 전화했어요.

오늘 할일 있으니까 너무 늦지않게 와요..... 그랬더니

무슨일? 아....... 알았어...... 뭔지 말안해도 알더군요.

 

예상시간보다 1시간 일찍 온 남편........ 평소에좀 그렇게 오지...........;;;;;;

남편 밥부터 먹이고 저 코트입고 남편 다 먹을때까지 쇼파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남편 제 옆에 앉더군요........

바로 일어나려고 했는데 왜그렇게 서럽고 눈물이 나오는지.............

맨날 질질짜는거 싫어서......... 남편이 그런모습 보면 맘 안좋을까봐 눈물 나오는거 꾹 참고있었어요....... 콧물만 질질 나오고............

남편이 옆에서 저만 보고 있었나봅니다.........

갑자기 와락 끌어안았어요............ 전 눈물이 계속 흐르고..............

어젠 그렇게 저한테 심한말 해대더니 회사에서 일하면서 자기도 생각좀 했는지 태도가 달라지던데요............

남편이 어차피 해야할거는 얼른 해치우자고........... 그러는데...........

 

그렇게 좀 앉아있다가 또 팅팅 부운 눈으로 바로 옆동의 시댁에 갔습니다....

가니까 그 옆동에 사는 시누이랑 그 애들둘이 있더군요..... 애맡기고 일하러 갔다가 와서 데리러 온 모냥입니다.

시누이 그동안 자기 엄마한테 제 욕 실컷들었겠죠.......

밥먹은거 치우면서 제 남편한테 밥먹었어? 이래서 남편이 먹었어....... 이러니까

좀있다가 진짜 먹은거야? 이래서 먹었어........... 이러고...........

누가 남편 굶긴댑니까? 그러면서 크게 한숨을 쉽니다........

그러면서 자기엄마랑 웃으면서 인사하며 애들 데리고 자기집에 갑디다.......

 

남편이 어머니 앉으세요........ 하니까 시어머니 쇼파에 앉더군요.....

시어머니 왈........... 왜왔어? 안오니까 편하지? 나도 너 없는동안 얼마나 편하던지......

내가 요즘 10년살거 3년도 못살게 생겼어.............이렇게 시작한 말............

지난 토요일에 저한테 쏟아부운얘기 또 합디다...........

먹을거얘기...... 지가만든 반찬만 먹고 자기건 안먹고...... 고기 남은거 가져오랬더니 그런거 사다주진 못할망정 그 고기로 한번이라도 반찬을 해갖고 왔나.....(바로 다음날 미역국 끓여서 드린건 생각도 안나는지.....;;;) 내가 여기까진 또 듣는 얘기니 정말 억울해도 그려려니.....하면서 고개푹 숙이고 잘못했어요..... 죄송해요 어머니............ 만하고 잇었습니다.

근데 이어지는 말............ 예단도 얼마나 해왔다고......... 너 할말 있으면 친청엄마 데리고와서 하라그래!!! 정말 예단하고 친정엄마얘긴 왜 꺼내는건지............. 그렇게 저한테 상처를 주고픈겐지..................

전혀 상관없는 친청엄마가 어쨌으며......(친정한테는 이런얘기 하지도 않았습니다.) 아무상관없는 예단얘긴 왜 또 꺼내는 것이며.................

정말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집에 다 있는데 남들하는거 절대 하지말라고...... 그랬지만 친정엄마가 그래도 그러는거 아니라고 이불이랑 반상기만이라도 해야 예의라고 그거 해갖고 갔더니 쓸떼없이 이런걸 해오냐고.....집에 다 있는데............. 이불도 넘 많아서 처치곤란이라는둥......... 이런소리 제앞에서 했었습니다......... 이불하고 반상기 가져간 저 그 자리에서 어찌나 무안하던지..............;;;;

신혼여행 다녀오니 친정 갖다주라면서 이바지떡을 주시는데 원래 나무 바구니 같은데에 떡 넣고 보자기 싸서 주는거 아닌가요?

무슨무슨 떡집 써있는 박스에 보자기 싸여있는거 줘서 그거 친정엄마한테 갖다드리니 니 시어머니가 이런채로 주디? 이러면서 당황한 표정....;;;;

떡도 다 차갑게 굳어서.....;;;

그래도 저흰 혼수나 예단도 제대로 못해가서 이바지라도 잘한다고 떡에 고기에 과일 두박스 보냈습니다.

 

이런소리 들어도 이왕 일 해결하러 간것이니 암소리 안하고 죄송해요 어머니..... 이러고 있는데 또 이어지는 소리가....... 자기는 자식들 거짓말하는거 젤 못하게 교육시켰다고......니 친정어머니는 도대체 어떻게 교육시켰길래 그러냐고.......내가 무슨 거짓말을 한것도 아니고..... 또 친정엄마 들먹이고..............

도대체 친정엄마가 뭔 죄가 있씁니까? 딸가진 죄요? 저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건 귀막은셈 치고 들으면 참을 수 있는데 친정엄마까지 들먹이니 미쳐버리겠더군요.............

제 친정엄마............ 아빠가 12년 전에 돌아가셔서 저희 딸 넷 그동안 얼마나 고생하시면서 키우셨는데........... 정말 너무 했어요............... 아무리 화가나서 하는 말이더라도 하지말아야 할 말이 있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그렇게 먹는걸로 치사하셨다는 돌아가신 큰어머니 얘기 하시면서 그렇게 먹는걸로 치사하게 굴더니 장염으로 돌아가셨다는 소리듣고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이 딱 맞더라...

이러는데 도대체 저한테 왠 악담인지............ 제가 뭘 먹는걸로 치사하게 굴었는지 혼자 오해하신걸 가지고............. 어머니 머릿속엔 우리 며느리는 먹는걸로 치사한애.....라고 박혀있나봅니다.........

 

그리고 다른 며느리는 오면 빨래, 청소도 다  하고 간다는데 난 그런거 바라지도 않았어.....

그 며느리는 어쩌다 가끔 오는 며느리아닌가요? 저도 시어머니네 가끔 가는거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고 가야 안심될거 같아서요.......

제가 워낙 매일 점심저녁으로 가는바람에 제 스스로 느슨해진거 인정합니다. 비교는......;;

저도 시어머니들 비교하면 끝도 없겠지요..............

 

그러면서 남편한텐 이러더군요.......... 그러니까 결혼할때 되서 결혼하라니깐 그렇게 안하다가 뒤늦게 어떻게 저런애를 데리고 와서........ 어쩌고 저쩌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내가 여기서 토달면 일이 더 커진다.........참자....참자............

그 소리 듣고 남편 왈......... 죄송해요..... 화푸세요............. 이러고.............

여자가 잘해야 남자가 성공한다....... 요즘 세상이 얼마나 힘든 세상인데....... 다들 먹고살기 바쁜 세상에 절약이 어쩌고 저쩌고.........................;;;

제가 낭비한것도 아니고 지난달에 쓴 돈 10만원정도 밖에 안됩니다....... 매일 어머니집에 왔다갔다 하려니 돈 쓸 시간도 없고 낭비할 시간도 없구요.....................

 

그런소리 들으면서 가만히 있는 절 보면서 저 스스로......... 너도 참 달라졌구나...... 이런소리 듣고 참을 수 있다니............ 생각했어요.....

그렇게 앉아있는거 보기 싫다고 그만 가보라고 그래서 남편은 어머니 화푸세요..... 이러고 저는 죄송해요 어머니............... 이러고............ 그러면서 일어났습니다.............

 

어머니 좀 누그러 드셨는지 죄송한건 둘째치고 앞으로......... 잘하느냐고 문제지....

이러길래 앞으로 잘할게요... 화푸세요........... 이러고 주무세요~ 이러고 나왔씁니다...........

엘레베이터 타고 내려오면서 예단얘기하고 친정엄마얘기는 너무 했다고 남편한테 그러니까 화가나서 이소리저소리 다 하는거라고............ 귀에 담아두지 말라고...............

 

근데 여자가 남자도 아니고 그런얘기 평생가는거 아닙니까? 어떻게 그런얘기 들은걸 지워버릴 수 있죠? 집에와서 남편이랑 껴앉고 펑펑 울었습니다..................

난 어머니가 뭐라 그러던 누가 뭐라 그러던 오빠가 나 믿어주면 된다고 그랬더니 저 믿는다고그러더군요...... 사랑해서 하는 결혼이기 보다 널 믿으니까 하나 결혼이라고................ 너 믿으니까 힘내라고............ 위로해줬어요............. 전날이랑 어찌나 딴판이던지......;;

 

그렇게 먹는거에 예민한 시어머니와 먹을게 떨어져가는 우리집을 위해서 할인매장으로 곧바로 가서 쇼핑하고 놀다왔습니다.............

이 없는 어머님 드린다고 푹 삶아서 무친 시금치와 두부반찬과 그밖의 간식거리 과일 사서 오늘 아침에 갖다드렸어요...............

어제보단 차분하시더군요............ 대보름이니 부럼이나 까자고......... 그래서 어머니는 드시진 못하고 땅콩 까기만 하시고 우린 호두까고 땅콩까고 우리가 다 먹고.................

 

남편 퇴근하고 다시 온다고 말씀드리고 나가면서 냉장고에 넣어둔 제가 한 반찬 말하니까 민감하게 반응 안하시고 알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갈게요~ 쉬세요~ 라는 제인사에 그래~ 대답도 해주신걸 보니 쬐끔 풀어지신거는 같습니다... 

 

예전처럼 매일 점심저녁으로 갈지....... 아님 가끔 이삼일에 한번 갈지...........제 입으로 물어보기 거시기해서 남편한테 물어보라고 그랬더니 알았답니다........ 어머니 좀 풀어지시면 기회봐서 물어본다고 그랬으니 며칠 있으면 제가 이제 또 어떻게 살지 정해지겠죠............

전 이삼일에 한번씩 갔음 좋겠다고 남편이랑 싸울때 말했었으니 어머니랑 얘기가 잘 되리라 믿습니다만 너 한번 고생해봐라......... 이런 생각으로 어머니가 저 다시 점심저녁으로 오라고 할지도 모르지요..............

 

전 어차피 난 죽은사람이다 생각하고 살기로 했으니 점심저녁으로 매일가도 그다지 놀라지  않을거 같아요...........

 

담주에 있을 저희집 집들이에 오는 시누들 절보는 표정과 말투가 어떨까요? 막 퉁명스러울까요? 그사람들은 자기엄마말만 들었으니 엄마말이 다 맞는줄 알텐데......... 시누들이 어머니한테 왜그러냐고 저한테 뭐라그러면 제가 설명하면 또 대든다고 뭐라할련지.... 이제 그런말 하기도 귀찮은데 그냥 죄송해요...잘할게요.... 이렇게 넘어갈지............ 시어머니말만 들은 시누가 저 오해하는거 보면 억울하고 속쓰려서 어쩌요? 경험있으신분 답변해주심 고맙겠씁니다...

 

싸움은 끝났지만 어머니의 말로  인한 상처가 넘 깊어서 기분이 좋아지지가 않네요...........

저처럼 시어머니한테 이런 심한소리 듣고도 다들 꿋꿋이 잘 살고 계신분들 많죠? 아님 저희 시어머니가 넘 심하게 말하는 분이신지............... 다른 시어머니들도 이런건지..............

다른 시어머니도 이러실때 이 말 듣는 며느리 분들도 저처럼 가만히 계시고 그냥 참으시나요? 아님 할말 하시는지요.............

이런일 겪으니까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갑자기 우리 친정엄마 넘 불쌍하고 죄송하는 생각이 드네요.....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