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어왔어요
한참을 글들을 읽어보며 저와 처지가 비슷한 님들의 글과 그 밑의 댓글들을
읽어보며 위로받고 스스로 힘을 얻곤 합니다.
얼마전 남편과 메일을 주고 받던 여자의 메일과 전화번호를 알게 됐어요
그전에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인데 그날따라 제눈에 들어오드라구요
남편은 아직도 내가 의처증이 있다고 의심하는데
말로는 직장동료가 자기 멜로 장난친거라고 하지만 직장동료가
장난치면서 왜 주소록에 멜을 저장하고 ( 교묘하게 남자이름으로)
그리고 별사이 아니라고 끝난일이라고 하면서 핸펀에 아직도 그여자 전화번호를
남게 두겠어요
그여자에게 멜을 보내 물어볼까요 ?
어떤 사이인지
차라리 남편이 예전엔 그랬는데 지금은 아니다라고 솔직히 말하고
미안하다고 말했다면 전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였을 건데
남편은 집에 들어오기도 싫고 내가 자기를 구속하고 가둬두는것 같아
갑갑하고 지겹다네요
그러면서 자기가 그렇게 좋냐고 날 역겁다는 듯이 쳐다보고 --
이혼도 생각했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것이 제가 바라는 것이고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것도 부모님과 주위사람들 눈때문에
속만 끓인지 3년째네요
전 직장을 다니고 경제력도 있구요
제가 남편에게 목을 메며 살 필요 없는데 왜 이러고 사는가 싶어 화가날때도 있고
그 문제만 아니더라도 똑같이 돈을 벌며 애보랴 집안살림하랴
결혼10년이라는 세월이 너무 억울하고 서글퍼서 제 정신이 아닙니다.
이런 생각들이 사람을 지치게 하네요
요샌 내가 남편을 사랑하는 걸까 ?
왜 다른 여자처럼 대범하게 행동하지 못할까 ?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비참합니다.
혹 남편에 대한 소유욕이 지나쳐 서로를 병들게 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제 스스로 내가 남편이라도 질리겠구나 무섭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하면 포기가 될까요
어떻게 하면 남편이 되돌아 올까요
며칠전 핸펀으로 그여자에게 전화를 했다가
용기가 없어 그냥 끊어버렸습니다.
그여자가 전화를 걸어왔는데 받지 않았습니다.
맨처음 자기번호를 밝히고 두번째는 발신자표시제한으로
그러고 나서 참 제 자신이 불쌍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여자도 가정이 있는 여자인데
남편과의 사이가 별로인 여자 같았습니다.
혹 그여자가 이곳에서 제 글을 읽는다면
그녀로 인해 한여자가 3년을 정신적으로 얼마나 고통받고 지냈는지
스스로 책임을 느겼으면 합니다.
남편으로 인해 행복을 느끼며 사는 여자보다
나 자신을 가꾸며 행복을 느끼는 여자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성적으로 저도 남들에게 충고가 돼는데
막상 제 문제이고 보니 감정이 앞서네요
사실 전 남편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의 이 우유부단한 맘을
독하게 다져잡을 수 있게 충고 부탁드려요
두서 없이 적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