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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면 절대 말을 안하는 남편


BY 깍쟁이 2008-06-09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지 이제 2달 된 신혼 부부입니다.

 

둘이는 6살 차이구요. 사내커플입니다.

제가 처음 입사할때 지금의 신랑에게 일을 배웠어요.

그 이후로 선후배로 친하게 지내고 속내도 잘 털어놓고 그렇게 지냈고요.

실제 연애는 한 결혼준비 포함해서 한1년 정도 하고 바로 결혼했어요. 안지는 이제 5년이 좀 넘었구요

 

신랑은.  성실하고 사람좋고 인간성 좋고 친구 많고. 정말 그런사람입니다.

결혼할때 나이도 6살이나 많은 신랑이 더 아깝다고 했을만큼. 누가봐도 좋은 사람입니다.

 

대체로 신혼때 많이 싸운다고들 하는데 저흰 주변에 다른 커플들에 비하면 별로 싸우지도 않고

정말 그림처럼 영화처럼 신랑도 처가에 잘하고,

결혼하자마자, 시어머니 오른 팔 복합골절 되시고,

저희 시아버님 대장암 판정 받으시고,

이렇듯 갓 결혼했지만 참 별별 사건이 다 있는데도 서로 부모님께 잘해서

양가에서 모두 아주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신랑이 화가 나면 말을 안한다는 겁니다.

언성 높여 싸우진 않아도 서로 따로 살아온 30여년 세월이 있는데 아예 안싸우기야 하겠습니까.

그런데 신랑은 화가 나면 말을 안하는거에요...

그래놓곤 나 화안났어~ 라고 하듯 흥얼흥얼 노래를 중얼중얼 거려요.

그렇다고 가끔 터트리냐, 그것도 아닙니다. 그냥 일방적으로 입을 닫고는

자기 기분이 풀릴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화가 나는 주제는 보통 그냥 흔한 것들입니다. 서로 맞지 않는 소소한 몇가지들.

유난한 주제도 없고 그냥 뻔한 주제들. 그런데 그 와중에 계속 입을 다물고 있으면

성격 급한 저는 미치겠습니다.

대체 어쩌라고 입을 다물고 있냐고요...

결혼전, 그냥 선배일땐 정말 몰랐습니다. 연애 할때도 몰랐습니다.

결혼 직전 한두달쯤 됐을때 이런면을 알게됐는데,

막 다그쳐 물었더니만 차이점을 인식하고 저에게 맞추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라더군요.

자기는 자기가 너에게 맞출수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참고 삭인다.고만 합니다.

그땐 그말마저 멋져서. 와 멋지다 했습니다.

근데 이건 아닙니다. 정말 가끔 입을 다물때 저는 노이로제에 걸릴지경입니다.

이유도 모를때가 태반입니다. 대체 말을 해야알지, 이러다가 나중에

폭발한다고 할까봐 걱정입니다.

그리고 저는 가끔 이렇게 영문도 모른채 신랑의 침묵을 참아야합니다.

왜 그러냐고 하면 아니랍니다. 안삐졌답니다.

 

그저께 토요일, 둘이 서울랜드 갔다가 싸웠습니다. 이유는 그냥 그런 뻔한 이유였는데

저 떼놓고 집에 혼자 갔습니다. 저도 친구들 만나 술먹고 늦게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말 안합니다. 사내커플이라 오늘아침에 출근도 같이했는데

그래도 말안합니다.

저도 어제 저녁도 차려주고 오늘 아침도 차려주고 의무는 하고있습니다.

다만 저도 입 다물고 있습니다.

 

두달 밖에 안됐으면서 싸우면 얼마나 싸웠다고 저러냐고 할수도 있지만,

저희 사내커플이라

하루 왼종일 붙어있습니다.

회사에서도 메신저로 얘기하다 살짝 토라지면 말을 안합니다. 혹은 말을 하긴 하는데

뭔가 미적지근하게, 불편하게 말합니다.  아 또 왜삐졌어 그러면.

언제 삐졌냐면서 안 삐진척합니다.

정말 미치겠습니다.

저도 이번엔 정말 안되겠어서, 침묵시위 같이하고있습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하나요 전 정말 삐져서 신랑이 입다물면 미칠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