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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꿈과 허울없는 나...


BY 숙지황 2009-10-18

2년이나 3년 마다 내꿈이 박살난다..

고등학교때 집안 형편때문에  못갔던 미대...

거 함 배워볼라고 악착같이 돈모아놓으면 시집에서 탁 털어가고

또 열라 모아놓으면 친정에서 탁 털어가고...

판스도 이제 고무줄 다 늘어나 그냥 끼어입고

브래지어는 이제 아예 회색이되어

아파트 베란다에 널기가 민망할정도로 보풀까지 생겼다...

하물며 외관이야...

다행히 착한남편만나 내가 열라리 돈모으는것 알아주지만..

돈털리는것까지는 막아주지 못하네...

 

 바람의화원이란 책을읽었다..

천재화원...도 그렇게 스러져 가는데..

하물며 나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껏 노력해온 모든것이 참으로다가 우스워졌다...

책한권에..'이런생각도 들어지만..

그것을 빌미로 이제는

그만 내꿈을 접어 조그만 상자안에 넣고 봉해버리고..

그냥 좌절도 없으면 아픔도 없으니 그렇게 멍하니 살고싶기때문이다..

 

자신있는 인간이라야 자기꿈을 고집할수있고

이기적이되어야 환경따위는 신경쓰지않고

자기꿈을 이룰수있다는것을 알았다...

 

난 자신도 없고 이기적이지도 못하다..

단지 그림그리는것을 사랑할뿐이다..

그러나 그것조차

 

물감이나 붓값보다 그돈으로 내새끼 갈치 한 토막이라도

사는것이 낫다고 생각하니..

이무슨 꿈을 가질 자격이나 있겠나....

 

그러나 이나라의 한 어머니로 조용히 살자니

오늘도 자꾸 소주한잔에 마른멸치가 기울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