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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요


BY 키티 2001-10-05

몇칠 비가 와서 그런지 갑자기 초겨울처럼 쌀쌀하다

정말 연휴가 끝났는데 아직도 나는 아프다

목도 편도선이 붇는건지 아프고 코도 막히고 몸도 여기저기 쑤신다

하지만 제일 아픈곳은 가슴이다.


정말 어느정도는 이제 적응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자식낳고 나니 내가
철이 들었는지 정말 잘 참았다고 혼자 칭찬을 하다 못해 가엾은 시어머니가 계속 가슴속에 머무르고 계신다

하나밖에 없는 명절이라고 친정언니가 사준 청옷(상하) 때때옷 입히고
매번 때마다 새옷 한번 않사준것이 미안해 아이 생활한복을 샀다

어린이집을 다니니 한복이 필요할때도 있고 일반옷 보다 싼것 같아
샀다 그리고 언니 아는 사람이 조카옷 사주라고 30,000원 줬다는
것에 잠바하나 긴옷 한벌없는 신랑 생각해 양해 구해 보태서(카드)
구입한 새옷 입어보고 좋아하는 신랑 보며 흐믓했다


양가어른 용돈과 선물 그리고 큰집에 제사보태라고 현금준비하고
일요일 아침 나는 매번 5,000원짜리 티와 바지(입던것) 입고 갔다

아무도 않와서 혼자서 전부치고 설거지하고 그러다보니 작은댁 막내가 들어섰고 거의 다 부쳤을떼 작은댁 둘째형님 오셨다

워낙 막내는 애본다고 의례 일을 잘 않하고 둘째형님도 내가 시집오고
나서부터는 슬슬 빠지고 또 성격상 내일은 내가 한다 하기에 그냥
했다

그러다 우리 형님 작은댁 식구들과 내 남편 늦은 점심 먹는데 벌초얘기하다 열받어 마구 펴붇는다 그러면서 내 웃동서 오면 버릇잡는다고
이를 가는 모습에 점심도 못먹은 나는 체했고 점심먹다 눈치 보는라
작은댁 식구들 설설긴다

송편빛고 거의 다하니 우리 둘째동서 오셨다

난 그래도 반갑다 우리동서 나와 만찬가지로 첫째형님한테 엄청 서러운일 많이 당해 한때 않오시다 요즘들어 다시 오는데 없이 사셔도
마음은 넓으셔서 오시는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다

하지만 쌩쌩한 찬바람 일으키는 우리 맏동서 드디어 나 있는 앞에서
둘째형님 야단치며 지난날 나한테 얘기하다 말꼬리 잡힌 너가 우리
집에 시집와서 한게 무엇이 있냐고 하신다

우리둘째 형님 동문서답으로 넘기고 결국 종교문제까지 거론되고 나는
나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못잡았다

그런데 우리 맏동서 둘째동서한테 어느누구 하나 돈갔다주고 수고했다
얘기하는 사람 없다고 하신다

난 귀가 막혔다 매번 행사때마다 못갔다주는 사람 입장 생각해서 몰래
주고 수고했다 고생하셨다 했는데 어쩜 내가 있는 앞에서 그렇게
거짓말을 하는지,,, 그래도 우리동서 야단칠려고 그러는것이라 넘겼다

문제는 명절아침에 이른 새벽부터 둘째 동서와 제사음식 만들고 상차림 하면서 얘기하는데 코도 않비친다

어머님 내가 사온 생활한복 곱게 입으시고 무척 좋아하시고 너도나도
이쁘다고 한다

작은댁 둘째형님 시어머니(작은집어머니)도 새옷입고 오시지 샘난다고
할정도로 어머니 정말 무척 좋아하셨는데 갑자기 나탄난 우리 형님
찬물 끼얹는다

정색을 하면서 그것입고 장바닦에 나가서 야채장사 하실거냐고,,,

우리어머님 그래 입고 하지,, 했더니 퍽이나 하겠다며 비꼬더니

나를 보고 정색한 얼굴로 어머니한테 저옷 엄청 않어울린다
55사이즈가(77사이즈인데 키가 작아 기장만 좀 줄이면 된다고 친척들이 얘기했는데,,) 맞다고 우기면서 다른옷으로 바꿔라,, 다음부터는
돈으로 가져오라고 얘기하는데 너무 무안해 울음이 나올뻔했어요

결국 우리어머니 맏동서 심술에 눈치보며 벗으셨고 자다나온 우리
신랑 멎도 모르고 서둘러 벗어놓은 한복 차에 갔다 두라는 소리에
어리벙벙했죠

어떻게 그럴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자기도 늙고 딸키우면서 시어머니 옷에 심술을 부리는건지,,

나중에 가져간 돈드렸더니 조금 헤헤,,,

결국 난 그 한복 가져오고 몇칠째 가슴앓이 합니다.

않들어가실려는것 이번에 비가 와서 집이 무너져서 저희 형제들
우기는 통에 할수 없이 들어갔는데 저렇에 눈치보고 사시니 가슴이
아픕니다.

여태껏 시집오셔서 재산 일구어 놓은것 큰아들한테 다 뺏기고 아들
없다는것 하나만으로 불쌍하다며 칠순이 넘은 나이게 장에 가서
농사거리 팔아다 손주들 학비에 보태라고 주십니다.

하지만 우리 맏동서 고마워하기는 커녕 언젠가 한번은 제 앞에서 필요
없다고 내동댕이 치기도 하고요 어머니가 당연히 장바닥에 가서 파는
걸로 낙인을 찍고 이제는 우리어머니 할수 없이 나가 장사하십니다

한번은 명절에 어머니 용돈 기회가 없어 못드렸다고 해서 헤어질때
사람있는 앞에서 드렸더니 우리 맏동서 하시는 말씀이 이왕줄거
진작주면 애들 세배돈 주지,, 하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고요 워낙
자기 웃아래 없는 사람으로 알지만 시어머니 옷까지 심술을 부리는것
보고 정말 없는 정까지 다 떨어집니다.

정말 가슴에 무거운 돌덩이 하나 얹어 놓은것 처럼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어머니 명절 아침일찍 우리신랑깨워 (많이 의지하시죠) 다음부터는 제사도 않지낸다고 이다음에 당신 돌아가면 그나마 막내인 우리부부가 마음에 놓인다고 그때 제사나 올려달라고 부탁하더이다

나중에 속상해서 차에서 넋두리하다 그 말듣고 정말 울컥 올라옵니다.

명절이 끝나고 몸도 어느정도 추스리는데 왜 이리 마음은 무거운지
자꾸 시어머니가 눈에 아른거리고 그렇다고 모시고 오면 큰집에서
난리칠것이고,,, 가슴이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