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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나


BY 속상해 2001-10-05

추석이야깁니다.

추석이틀전 시집에 갔습니다.
몇시간 걸려 갔습니다.
추석몇일전부터 혼자 장본다고 시모 툴툴대더이다.
빨간날이 추석앞 하루인게 내탓입니까?
애기도 있고해서 빨리 안가고 버텼습니다.

밤에 도착했습니다.
여장을 풀기도 전에 콩나물 다듬으라며 한봉다리 줍디다.
남푠, 친구만나러 간다고 나갔습니다.

이상한 화장품이랑 역시 이상한 비누이랑 주면서
아는사람이 다단계하는 상품이랍디다.
쓰면 바루 얼굴가죽에 뭐 돋아나게 할거 같더군요
저 민감성 입니다.
형님네랑 나눠쓰라는거
걔는 비싼것만 쓰는데 줘봐야 안쓴다며 저줍디다.
어랍쇼? 그라면 나는?

같이 다듬자며 하두만 친구네 뭐가지러 간다고 나갔습니다.
금방 갔다온다면서리..
남푠 친구들...학교 같이다녀 잘 압니다.
10분마다 너는 왜 안나오냐고 전화질입니다.
자기 애도 부인도 같이 나왔다면서..
열받기 시작합니다.
남푠, 저한테 나가자는 말한마디 없었습니다.
애두 자고 있었는데

한참있다 시모 왔슴다.
11시 반이 넘어 눈이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낼 할려고 반정도 냉장고에 넣어 놨슴다.
낼 산더미같이 할거 있는데 나라도 하겠다고 꼬장부립니다.
할수없이 같이 했슴다.
끓기 시작합니다.

같이 다듬으며 뜬금없이
요즘은 수술로 딸을 많이 없애서 아들이 많다는데...
주위는 다 딸이더라...
여기 갱상도 대굽니다.
울남푠 종손에 독잡니다.
저 딸하나 있습니다. 이제 백일 지난..
완존히 끓었습니다.

남푠 불렀습니다.
도저히 답답하고 화딱지나서...
결국 밤에 자다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해서 울었슴다.

추석전날
음식해댔습니다.
남아서 미치겠다던 시모 꾸역꾸역 음식할거 내놓습니다.
다 했슴다.
며눌 분위기 이상한지 좋은 소리합니다.

추석날
음식들 상에 올리고 절 한번 못했습니다.
남자들 밥먹고 작은집에 옮기고 남은 음식으로 몇술 떴습니다.
바로 준비하고 성묘갑니다.
며눌들, 애기들 작은댁에 두고 가자는 작은집 어머니에게
여자들도 자식이 아니냐 반문합니다.
애기들고 온 산을 휘젓고 다니며 성묘합니다.

추석담날
또 성묘 갑니다.
또 애기들고 갑니다.
돌아오니 형님네 들이닥칩니다.
사위라고 거하게 차립니다.
저녁에 작은집 제사라 갔습니다.
시모왈, 나는 이집에 시집와서 추석담날 친정에 가보질 못했노라고
너도 가지마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하지만 시모 소시적에는 성묘갔다와서 친정가야된다고
성묘서두르고 기여이 갔다는 남푠말...
하지만 요즘은 그말 쑥들어갔다고 하더이다.
결국 저는 친정못갔습니다.

추석 세번째날
친정가리라 맘먹고 나섰습니다.
울오빠, 추석만 쇠고 회사갔습니다.
시댁근처서 얼굴만 봤습니다.
울동생, 알바한다고 나갔답디다.
셋째날 친정가는 길에 또 얼굴만 봤습니다.
오후에 간 친정, 오래 있고싶지만 연 4일째 차에 시달린 울애기..
5일째까지 버텨줄리 만무합니다.
악쓰면서 울어재껴서 낼 가게여시는 울부모님때문에
싸들고 시집에 왔습니다.

추석 넷째날
울집에 왔습니다.
팔다리어깨허리 다 아픔다.
하지만 더 아픈건 돌아오는 차에서 울남푠...
처음엔 착한줄 알았는데 성질있더라는 시모말을 전합니다.
내 말했습니다. 저 성질더럽다고..
울엄마 시집가기전,
저보고 시집가서 시모랑 매일 싸울 애라고 말하셨죠.
저 잘한다고 잘했습니다.
근데 돌아오는거 가관입디다.
남푠은 엄마가 추책이라고 하지만
당하는 사람은 속이 다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