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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혜 2001-10-08


결혼 15년간,단한번도 시어머니께 정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죠.
너무도 차갑고 이기적인 분이셨거든요.
매사가 부정적이고
위로 시누이 세명이 있는데
언제나 저만 보고 시누이들과 그가족에게 잘하라고 당부를 하셨어요.
제가 어른을 너무 어려워해서 오죽하면 결혼전에 아는분들은 걱정을 많이 해주곤 했는데 그런 제가 아무렴 시누이에게 잘못할까봐요.
시어머니께선 한마디를 하셔도 가슴에 못박는 말씀을 골라 하셨는데
시누이들도 모두 똑같아요.
아무리 시댁에 잘하고 (솔직히 지금까지 잘못한거 없어요)열심히 노력해도 칭찬을 들어 본적이 없고 늘상 명령이나하고 당연한건데 왠 칭찬이냐 싶은지..누구에게도 인색했으니까..
얼마전에 제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게 한 일이 있었는데
시누이들이 작당하여 자기들끼리 편들어가며
무슨 왕따시키는 것도 아니고 암튼 안좋은 일이 있었답니다.
결혼 15년된 저한테 아무리 며느리이고 올케라도 그렇죠,
집안문제를 자기들끼리만 쏙닥쏙닥,저는 그저 자기들끼리 의논한거 명령이나 수행하게 하고(알필요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말라는 말도 하대요,,나참)
돈쓰는일,집안제사 시아버지모시기는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하는거라고 못박아가며 그런 행동을 하니 제가 더 열이 받죠.
아무튼,15년간 나혼자 어려워하고 불편해하던 시집식구들을
무시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되었어요.
그런데 하루아침에 변할수는 없어서
마음에선 미운데 막상 행동으로는 전처럼 공손하고 인정많게 제가 그들을
대하는거에요.
시누이는 여전히 저한테 냉정한데도.
내가 꼭 바보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여전히 무섭기도 하고(늘 세명이 합세를 하니) 내가 이렇게 했다가 돌아올 게 더 클것 같기도 하고..
얼마전 시누이를 오랫만에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둘이 만나게 될게
너무도 두려웠어요..
그리고 정말 노력했어요.
잘해주지 말자.나도 변했다는걸 보여주자..
그런데 잘 안되더군요.
아마도 시누이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예측하기에 그게 더 두려워서였는지도 몰라요.
돌아가신 시어머니도 여전히 밉고
시누이들은 왜 자꾸 집안일에 나서서 내 자리를 빼았는지 정말
나도 대놓고 화 좀 내봤으면 좋겠어요.
어떻게하면 시누이들이 약 좀 오르고
내 분도 풀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