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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스런 노인과 같이 산다는 것..


BY 깨진 도자기 2008-04-02

결혼후 20여년 홀시모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84세..

시아버님이 갑자기돌아가신후 한 5년간은 우울증으로  너무나 못살게굴어

아이 둘을 어떻게 키웟는지  암울한 세월 보냈습니다.

시모는  건강염려증으로 조금만 아파도 병원행에,

자신도 시아버님처럼 갑자기죽을거란 착각속에사는 것 같습니다.

걸핏하면 입맛없다 음식을 안드시는 나날의연속이 20여년째입니다.

그때마다 온갖입에 맞는음식 사다나르고,

별짓을 다 한후 제자리돌아와서는 얼마안지나 또 그타령입니다.

자고 눈만 뜨면 닥치는게 먹는일인데,,먹는 것가지고 사람 들볶으니 너무힘듭니다.

그러면서도 친구들 만나는날이나,여행같은거 다닐땐 언제 그랬냐는듯이 멀쩡합니다.

읊는  레퍼토리는 못먹어서 몇키로가 빠졌네 ,어쩌다 입에맞는음식을 드는나날이면

막 먹어서 콜레스테롤 수치가늘었네,,

네,,재산많고 딸도많은집 대비마마 같으신 분입니다.

딸들오면 며느리는 잘한 것하나도없고 언제나 잘 못한것 만 말합니다.

내가 목욕탕에서 쓰러질번했는데 아무도 안와보더라는식으로...아주 돌겠습니다.

며느리 같이 산다고 해보았자 온종일 나 혼자방에있고,어쩌고..

솔직이 며느리와 같이사는 노인들 걸핏하면 하숙생취급이니 세끼밥만차려느니 불만들많은데..

며느리 그거 하느라얼마나 힘든지는 모르죠.

하루종일 종종거리고 쉬는 시간에 시부모와 놀아주기까지해야하니

제발 서로 숨돌릴틈 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며느리 밥안하고 청소안하는 시간

도대체 무얼해야  시모눈에드는건지

쉬는시간에 신문보고책읽는거조차 보기싫은 고루함..

음식 싫은 것 잡수시거나 조금이라도 자기 비유상하는말 같은거하면  다토합니다.

그러고선 응급실실려가죠,아주사람혼을 다 빼놓아요.

그러나 검사하면 멀쩡하므로  병원에서는 저 할머니 왜왔느냐고수군거립니다.

어쨋든 막무가내로 입원하고 영양제 맞은뒤에 집에오면그뒤한 한달동안은

죽이니 양즙이니 원상으로돌아오기까지제가 죽어납니다.

그리고 일가친척들이찾아오기시작하죠 병문안..

그 전에 멋모르는 딸들은와서난리칩니다  음식 굶겨 돌아가시게  할작정이냐고...

그런일들 한번 씩 겪을때마나 혼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습니다.

전 왜 이렇게 한평생 살아야하는 걸까요?

인생이 지옥같아요.

아이들생각해서 어떡하든 버텨보려 애를쓰지만 하루에도몇번씩

남편이고 아이들이고

다 팽개치고 훌훌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습니다.

내일은 또 어떻게 하루를 보내야할지..